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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할인카드 발매 중단…4개월째 대책마련 하세월

부산~서울 간 7만원대 왕복티켓 12만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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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이 사전 예고없이 KTX 할인카드 판매를 중단한지 4개월째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추가 대책을 내놓지 않아 애꿎은 승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부산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민주(23)씨는 9월부터 본격적인 취업시즌이 시작하면서 입사시험 준비보다 교통비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입사 필기시험과 면접때문에 적어도 한 달에 2~3번은 서울에 갔다와야하지만 KTX 할인카드 혜택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예전에 7만 원대면 살 수 있었던 부산~서울 간 왕복 티켓을 거의 2배 수준인 12만 원에 울며겨자먹기로 사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에 코레일에 전화까지 걸어 '할인제도 언제 재개하냐'고 물어봤지만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강선우(21)씨 역시 부산 고향에 있는 부모님께 얼마 전 5백만 원에 육박하는 등록금 마련의 부담을 지운 게 미안해 이번 추석차편만큼은 손수 마련하려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올해 초 사뒀던 청소년 할인카드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강 씨는 용돈을 아껴 겨우 KTX 부산행 티켓을 구입했지만, 부모님께 드릴 추석선물은 꿈도 못 꾸는 형편이다.

이처럼 코레일이 지난 5월부터 비즈니스·청소년·경로 할인카드 발매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승객들의 교통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004년부터 시행된 비즈니스·청소년·경로 할인카드는 이용자가 일정액을 내고 구입하면 운임의 7.5~30%를 할인해주는 제도로 지난해만 카드 소지자들이 500억 원의 할인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불법유통업자들이 할인카드를 대량 확보해 재판매 수익을 챙기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코레일은 아무런 대안책 없이 할인제도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4개월째 이렇다 할 추가 대책이 없자,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운임요금 인상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로인해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민원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에서도 공공서비스인 철도가 국민의 편익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차진구 사무처장은 "할인카드 부당 이용자는 승무원의 검표강화를 통해 적발해야한다"며 "일방적인 할인제도 중단은 수익성을 중시하는 코레일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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