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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돼지 췌도를 원숭이에게 이식에 성공해 평생 달고살아야 했던 당뇨병이 완치될 수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지자 당뇨 환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험단계로 실제 사람에게 적용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최근 중장년층에도 웰빙 식문화와 건강을 유지하려는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적인 활동 안에서 적절한 요법을 병행해 당뇨를 관리할 수 있다.
올해 52세인 윤영선 씨는 6년 전 고혈압 진단을 받고 혈압약 복용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갑자기 몸무게가 3kg이 줄어 병원을 찾았더니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당뇨라는 판정이 나온 것이다.
윤 씨의 당뇨 수치는 아침 공복에 혈당수치가 170, 식후 2시간에 290으로 당뇨가 확실했지만 담당 의사는 약처방보다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먼저 권장했다. 의사는 먼저 윤씨가 술과 담배를 적게 하고 비슷한 연령대의 남자들보다 하체가 비교적 튼튼하기 때문에 약물복용 대신 하루 세끼 현미잡곡밥, 점심과 저녁식사 후에 각각 30분, 1시간을 걷도록 처방했다.
태어나서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있거나 차량을 이용했던 윤 씨는 30분도 채 걸어본 적이 없었다. 간단히 혈압약이나 먹으며 식사조절만 하면 되겠지 생각했던 윤 씨는 당뇨는 단지 약으로만 완치되지 않는 불치병으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윤 씨는 지난해 한창 더웠던 6월말부터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기 일쑤였지만 독한 마음으로 걸었다. 자신의 건강 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라도 걸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식사도 밥솥을 하나 더 장만해 자신만의 현미잡곡밥을 지어 먹기 시작했다. 아침은 집에서 먹고 출근할때 점심과 저녁용 잡곡밥은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갖고 다녔다.
이렇게 한달을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보낸 후 다시 병원을 찾았다. 아침 공복에 혈당지수가 130으로 크게 떨어다. 점심 식후 2시간 혈당지수는 153으로 역시 큰폭으로 감소했다. 의사는 수치가 크게 개선됐다면서 계속해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뒤 다시 한달 뒤 내원하라고 말했다. 다음 달 다시 병원을 찾은 윤 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혈당수치가 아침 공복시 110, 점심 식후 140으로 거의 정상범위 안에 들어온 것.
만 1년이 지난 지난 6월말 당뇨수치가 완전 정상으로 내려왔다. 더우기 놀라운 사실은 약을 먹어도 쉽게 조절이 어려운 혈압이 완전 정상범위에 들었다는 것이다.
윤씨의 변화는 계속됐다. 간기능 수치와 중성지방 등 몸의 건강수치가 크게 개선됐다. 특히 매일 걷다보니 다리가 웬만한 축구선수 허벅지가 됐다며 연신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윤씨의 변화에 대해 의료진은 한결같이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모은다.
한 내분비계 전문의는 "하루 한시간 반을 정말 매일 걷는다면 당뇨는 물론 혈압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무엇보다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을 예방.치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기대할수 있다"고 밝혔다.
[BestNocut_R]따라서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반드시 의사와 먼저 운동요법을 상의하고 천천히 운동을 시작해 강도를 높여나가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어느정도 지나면 주 3-4회 하루 1시간 이상은 꼭 걸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윤씨처럼 당뇨와 고혈압이 동반되는 경우, 주 3-4회 보다 거의 매일 습관화해서 걸어주는 것이 일주일에 한번 몰아서 산을 하루종일 올라갔다 오는 것보다 몸에 더 이롭다.
윤씨는 매일 잡곡밥을 싸갖고 다니며 먹고 싶은 빵이나 짜장면 등 평소 좋아하던 밀가루와 면종류를 못먹는 것이 고통스러웠지만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나 하루하루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자신이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하루 30분에서 1시간 이상 걷기와 가벼운 운동으로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니 한번 시도해 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