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野 '비대위원장' 다툼 이면엔 좌우 노선·권력 다툼



국회/정당

    野 '비대위원장' 다툼 이면엔 좌우 노선·권력 다툼

    • 2014-09-13 06:00

    박영선 '진보-보수 투톱' 인선 실패..강경 노선으로 회귀할듯

    안경환 서울대 교수, 이상돈 중앙대 교수. 좌로부터.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영입 문제를 놓고 표출된 내홍은 당내 노선과 권력 투쟁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와 안경환 서울대 교수에 대한 영입에 실패하면서 박영선 원내대표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수 밖에 없게 됐다.

    당내 혁신모임과 더좋은미래 등에서 새누리당 출신의 이상돈 공동 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강하게 '비토'한 이면에는 당의 우클릭 노선에 대한 반감이 깔려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당의 생존을 위해서는 강경일변도의 모습에서 벗어나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비대위원장 문제는 그동안 잠복해 있던 강.온파간의 노선투쟁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 이상돈 교수 외에 안경환 서울대 교수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외연 확대'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당의 노선을 우클릭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동위원장 체제가 좋겠다는 결론이었다. 이것이 다음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갖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교수는 보수당의 장기 집권을 끝낸 노동당 출신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제3의 길'처럼 새정치연합이 '우클릭'해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이 교수와 함께 비대위를 이끌 '진보' 축으로 꼽힌 안경한 서울대 명예교수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교수의 토니블레어식 개혁에 공감을 표하며 "(이 교수와 공동으로) 혁신과 외연의 확장이란 두 축을 꾸려보는데 노력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당내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은 새누리당 출신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앉히는 것은 당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논리다.

    민평련 회장인 최규성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생활정치를 하겠다고 한 것은 우편향으로 가자는 것"이라며 "그러면 세월호 문제도 이쯤에서 접자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야당의 선명성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비대위원장은 내부 사정을 잘아는 상임고문 등 원로 중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토니블레어는 진보에 바탕을 두고 중도를 어우르면서 외연을 넓혔다"며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보수인사를 들여와 중도쪽으로도 발을 뻗겠다는 것인데 이런 방법은 제3의길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노선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당내 헤게모니 싸움과 밀접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