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발표 이후 5일 동안 광주에 머물면서 결정을 미뤄왔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내용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기 전 부시장이 서울에 올라와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 전 부시장의 측근은 "서울에 오는 것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일 것이다"라며 "출마를 하지 않을 거면 굳이 서울까지 와서 입장 표명을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 기동민 전 부시장 출마 선언해도…새정치 '산 넘어 산'기동민 전 부시장이 동작을 출마 결정을 하더라도 '산 넘어 산'이다.
우선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집안 단속부터 해야 한다. 허동준 지역위원장은 기 전 부시장의 전략공천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5일째 당 대표 회의실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허 위원장은 당의 결정에 대해 20년 동지 사이를 이간질하는 패륜정당이라고 공격했다.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당원들이 탈당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분열 조짐이 일어나자 이를 막기 위해 새정치연합은 각 지역위원장에 문자를 보내 지도부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당 밖에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정의당은 선거에서의 승리를 통해 제 3정당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내겠다며 노회찬 전 대표의 동작을 출마를 7일 공식 선언했다.
2012년 총선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50.8%의 지지를 받았다. 이계안 민주당 후보는 44.04%를 받았는데 진보신당의 김종철 후보가 5.14%의 지지를 받았다.
야권이 분열될 경우 여권에 승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정치연합은 정의당의 출마선언이 달갑지는 않지만 집안 단속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남의 당의 출마에까지 관여할 명분이 없다.
◈ '인물난(難)' 겪는 여당…경기 치루려 해도 선수가 없어여당도 상황이 좋지는 않다. 후보자를 내야 선거라도 치룰 텐데 동작을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없다.
동작을은 2008, 2012년 여당의 정몽준 후보에 승리를 가져다 준 곳이지만 이 지역에 박원순 시장을 등에 업은 기동민 전 부시장이 출마할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를 공천 카드로 만지작거렸다. 김 전 지사는 불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혔고 그 다음 카드로 고려했던 나경원 전 의원도 강한 불만을 표현하며 출마를 고사하고 있다.
◈ 광주 광산을(乙)…잘못 건드렸다가 당 내 반발 거세질 듯광주 광산을 선거도 쉽지 않다. 새정치연합이 동작을 전략 공천과 함께 광주 광산을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던 천정배 전 장관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 전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RELNEWS:right}
현재 지도부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부당한 수사개입 의혹을 폭로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권 과장의 출마가 국정원 사건 폭로가 출마용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권 과장의 공천을 통해 당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당 내에서는 광주 광산을의 전략공천 방침을 애초의 경선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 당시 광주 윤장현 시장의 전략공천으로 당원과 지역민에게 큰 신뢰를 잃은 새정치연합 입장에서 '전략공천'을 계속 주장하기도, 자칫 지도부의 권위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경선으로 돌이키기'도 어려운 진퇴양난 상황에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