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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가수'' 정광태와 ''새 박사'' 윤무부 교수의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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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가수'' 정광태와 ''새 박사'' 윤무부 교수의 설전

철원

 

지난 9일, 문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열린 ''DMZ 역사와 전쟁 스토리 텔링'' 테마여행.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서 DMZ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 목적을 둔 이번 여행에는 ''할아버지, 연어를 따라오면 한국입니다''의 저자 함광복과 연극인 박정자, 안성 바우덕이 풍물당의 박현종 천광우 등 관광활성화 위원과 일반인 160여 명이 참석했다.[BestNocut_R]

이 가운데 ''독도사랑'' 가수 정광태와 ''새 박사'' 윤무부 교수도 함께 했는데, 정광태가 자신이 부른 <도요새의 비밀> 등 노랫말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던 가운데, 새 전문가로 국내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윤무부 교수가 "그것은 그런 것이 아니지~" 하며 딴죽을 걸며 한판 설전이 벌어졌다.

여행서 돌아오는 버스 안,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광태가 "세상에 참 웃기는 사람들이 많다"며 "내가 부른 ''도요새의 비밀''이란 노래가 있는데, 그게 멀리 나는 것은 맞는데 높이 나는 것은 아니라며 시비를 걸더라. 내 노래에서 ''도요새''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작지만 높이 날아올라 부흥하는 조국이 되란 뜻인데 그걸 새가 어쩌고 저쩌고 하며 따지더라"고 말문을 텄다.

문제가 된 노랫가사는 ''도요새 도요새 그 몸은 비록 작지만 / 도요새 도요새 가장 높이 꿈꾸는 새(중략)도요새 도요새 그 몸은 비록 작지만 / 도요새 도요새 가장 멀리 나는 새'' 부분.

"또 누구는 나보고 매국노 가수라더라. 독도가 안 그래도 우리 땅인데 괜히 ''독도는 우리땅''이란 노래를 불러서 우리 땅이 아닌데 우리 땅이라고 우기는 것처럼 만들었다고 잔소리 하는 사람도 있더라" 며 "난 그럼 사람 때리고 싶어" 하고 익살스런 제스처를 취했다.

그의 능청맞고도 구수한 입담에 좌중이 폭소를 터뜨리는데 잠시 틈을 두고 마이크를 건네받은 ''새박사'' 윤무부 교수. 정광태의 발언이 어딘가 맘에 들지 않았던지 "새 이야기는 지적한 사람 말이 맞어"하고 반격(?)을 했다.

그는 특유의 어눌하고도 정감어린 말투로 "모르는 건 아는 척 하지말고 들어봐~요~" 하고는 "도요새는 전세계에 13속 85종이 존재하는 중형조류인데… 겨울에 우리나라에 와서 머물던 철새에 위치추적기를 붙여놓으니 호주의 캠벨 어느매서 발견이 되었더라. 그러니 도요새가 총 날아간 거리가 지구 한 바퀴이니 멀리 나는 것은 맞는데, 그 높이는 50m 정도로 결코 높이 나는 새가 아니야. 모르면 물어서 해야지, 혼자서 다 하려고 들면 문제가 생겨" 했다.

이에 정광태가 되받아 한 말이 명언이다.

"50m 날면 높이 나는 거지, 사람 중에 3m라도 나는 사람 있나요… 그런 (윤무부) 선생님은 몇 미터나 나십니까?"

하여 좌중이 다시또 웃음바다가 되었다.

돈독한 정을 두고 예를 벗어나지 않는 두 사람의 설전이, 가수는 가수대로 학자는 학자대로 자신의 영역에 대한 자존심과 애정을 느끼게끔 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한편 윤무부 교수는, "새들은 이념이 없다. 그래서 고등동물이라는 사람은 오갈 수 없는 DMZ를 자유롭게 들고난다. 희귀조인 두루미, 독수리 등이 이 곳을 찾는 것은, 새들이 시야가 확보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지만 철책선 때문에 근친교배가 이뤄지고, 그로 인해 이들의 개체수가 더이상 늘어나지 않고 최근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남북이 DMZ 생태를 보존하기 위한 상호모색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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