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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국힘 인적쇄신, 특검보다 빨라야 산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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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조경태 "국힘 인적쇄신, 특검보다 빨라야 산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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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회견 직후 인터뷰

    "'45명+α' 인적 청산 통해 보수 재건"
    안철수·한동훈 등 향해 "100% 국민 경선하자"
    "당선 즉시 쇄신委 가동해 특검보다 빨리 마무리"
    신선도 떨어진단 지적에 "마인드는 초선보다 혁신적"
    '개헌 저지선 붕괴' 우려엔 "의석수보다 진정성 있는 혁신이 중요"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6선 의원을 ○○계라고 하는 것은, 그 표현 자체가 좀 어색하죠. 차라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친조(親조경태)계면 모르겠지만…."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은 흔히 언론에서 친한(親한동훈)계로 규정하는 본인의 포지션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웃음기를 띤 가운데서도 단호함이 묻어나왔다. 국회 부의장인 주호영 의원과 함께 최다선인 자신을 특정 계파의 테두리 안에 가두지 말라는 취지다.
     
    6·3대선 경선 당시 한동훈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력 때문이 아니냐고 짚자, "좋은 생각을 하는 정치인들은 충분히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뜻을 함께해온 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적 동지"라고 했다.
     


    CBS노컷뉴스는 조 의원이 이날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직후 약 1시간 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를 "당이 살 마지막 기회"라고 밝힌 조 의원이 전면에 내세운 카드는 '인적 쇄신'이다.
     
    실제로 발표 직전까지 조 의원이 수정을 거듭한 출마회견문의 타이틀은 '45+α, 정통보수를 재건하겠습니다'였다. '45명 플러스 알파'란 올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할 당시 한남동 관저 앞을 찾았던 당 의원들을 가리킨다. 최소한의 쇄신 범주를 제시한 셈인데, 직접 '칼잡이'가 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국민 공모를 통해 구성원 전원을 외부 인사로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다음달 22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될 경우 당월 내 위원회를 발족해 '3(내란·김건희·채 해병)특검 수사가 끝나기 전' 쇄신 작업을 마치겠다고도 강조했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Q. 아까 소통관에서 마주친 안철수 의원과 "함께하자"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회견에서 안 의원과 한 전 대표 등 찬탄(탄핵찬성)파 간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A: "혁신을 주장하는 분들이 당에 여럿 있는데 흩어지면 안 되지 않나. 쇄신파들이 분열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분들은 (이번 전대에서) 한 마음으로 같이 뭉쳐 함께하자는 뜻이다."
     
    Q. 혁신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안 의원에 대해선 '책임 정치' 면에서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나.
    A: "그것은 어찌 보면 작은 차이다. 우리가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큰 명분으로 봤을 때 지금은 함께하는 게 훨씬 더 좋지 않겠나. 우리 당을 걱정하는 분들은 '당이 거꾸로 가서는 안 된다', '자칫 과거 자민련보다도 못한 정당이 된다'는 우려들을 많이 하고 있다."
     
    Q. 한 전 대표가 전대에 나와도 100% 완주할 것인가. 출마 관련 상호 공감대가 있었는지?
    A: "이미 (그렇게) 선언했다. 서로 통화도 하고 본인 뜻은 어떠냐고 (제가) 물어보기도 한다. 아직 결심이 안 선 것 같다. 출마를 하든 안 하든 결심이 서게 되면 보자고 얘기는 했다. 보수정당의 수구화·극우화를 막으려면 각자의 욕심으로 가면 안 된다. 자기를 헌신하는 마음으로,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Q. 혁신위원장이나 원내대표 후보군에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전당대회 등판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는?
    A: "지금 당이 거의 해체 수준으로 흐르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한 당대표 후보는 국민의힘을 '위헌정당으로 해산시키겠다'고 할 정도로 강하게 나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두 손 놓고 볼 수는 없었다. 57세의 6선 의원으로 책임감 있게 나서라는 주문을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많이 받았다. 최근 만난 주유소 직원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하더라. 국민의힘이 좀 정상적으로 바뀌어서 제대로 정치를 해달라는 열망이 있는 것 같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것도 민심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 국민의힘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편집자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2~14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조 의원은 16.8%로 김문수 전 대선 후보(13.3%)·한 전 대표(11.1%)·안 의원(10.8%) 등을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Q. 당내 쇄신파의 단일화 방법으로 '100% 국민 경선'을 제안한 것도 그 때문인가.
    A: "국민들이 봤을 땐 지금 (후보군이) 다 '그 밥에 그 나물'이다. 거의 다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분들이다. 김문수 전 후보도 (쇄신 의지가 있다면) 이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룰 자체가 국민들이 뽑는 투표 아닌가. '민주당 성향이 있고 없고'를 따지는 게 아니지 않나. 뭐가 두려워서 빼나. '겁쟁이 당대표'는 필요 없다.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진취적이고 용감한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 (이미 당원투표 80%·일반 여론조사 20%로 룰이 세팅되지 않았냐고 묻자) 이번에는 좀 특수한 케이스다. 국민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졌고 당이 없어질 위기에 있다. 우리 당은 오롯이 민심을 반영한 정당이라고 가야, (존속) 명분이 있다고 본다. 윤희숙 혁신위원장도 앞서 같은 안(案)을 제안했다."

    Q. 의원님도 사실 '뉴페이스'는 아니다. 바람을 불러일으키기엔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A: "그건 국민들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 제가 그동안 비상계엄 이후 (정도(正道)에서) 이탈한 적이 있었나. 초선들이 계엄 해제 표결이나 탄핵(찬성)에 앞장섰나. 저는 계엄 때 국회 담을 넘어 투표했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 탄핵소추 표결 때도 (국민의힘에서) 투표한 사람은 저 하나였다. 선수(選數·선거에서 당선된 횟수)가 무슨 관계가 있나. 중요한 것은 '정신'이다."

    21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 기자회견 직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윤창원 기자21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 기자회견 직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윤창원 기자
    Q. '45 플러스 알파'를 청산 대상으로 지목했다. 당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인데, 이들을 다 배제하면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닌가.
    A: "인적 청산의 주체는 제가 아니라 국민이다. 인적쇄신위는 국민 공모를 거쳐 7~9명 정도로 구성될 것이다. '당이 어느 정도로 쇄신하고 청산하면 좋겠느냐'를 정치인이 판단하면 안 된다.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안 봐주고'가 되기 십상이다. 국민들은 계엄 이후 당에서 보여준 일련의 행태를 다 기록하고 있다. 누구를 청산하고 용서할지는 국민의 판단 영역이다. 다소 러프하지만 상·중·하로 (쇄신 단계를) 나눠서 이를 윤리위원회에 회부, 즉각적으로 걸맞는 조치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가령) '상(上)'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출당·제명·자진 탈당, '중(中)'은 당원권 정지, 또 기타 그에 부합한 징계를 해야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속도를 '특검보다 빨리' 해야 된다는 것이다. 특검(기한)이 12월까지니 우리는 10~11월까지는 (쇄신 작업을) 마쳐야 한다."
     

    Q. 최근 특검팀 압수수색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가능한 타임라인인가.
    A: "회견에서 밝혔듯 특검(수사대상)에 해당되는 당사자들은 당을 나가야 한다. 왜 당에 남아서 당을 방패막이로 삼아 해당(害黨) 행위를 하나. 인적쇄신위에서 '누구누구 나가라' 하기 전에 본인 스스로가 잘 알 테니 더 이상 당에 누를 끼치지 말고 당을 나가 달라는 의미다."
     
    Q. 국민에게 쇄신의 공을 넘긴 취지는 좋지만,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A: "그런 우려도 물론 있을 수는 있다. 그런데 당이 워낙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으니 (당명대로) '국민의 힘'으로 우리 당을 재건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받아 달라. 국민의힘 당원이 아닌 분들 중에서도 민주당의 폭정에 저항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Q. 당을 나간 이들 중 '당 재건'을 함께했으면 좋겠다 싶은 인사는 없나.
    A:
    "제대로 된 인적 청산,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나면 그때부터는 온건한 보수, 합리적 중도에 속하는 분들이 다시 (당에) 들어올 거라고 본다. 또 당은 뭐니뭐니 해도 선거에서 이겨야 된다. 인적쇄신위는 사람을 잘라내는 청산뿐 아니라, 청년·전문가 등 새로운 인재 영입의 마중물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Q. 하지만 만약 인적 쇄신으로 의석수가 두 자릿수가 된다면, '개헌 저지선'도 무너지는 것 아닌가.
    A: "우리 당이 현재 의석은 100석이 넘지만 10%대 지지율이지 않나. 상당수 국민이 '너희 당 해체하라'며 '내란당'이라 규정하는 상황이다. 당 규모가 (지금보다) 작아도 30~40% 이상의 지지를 받는다면 거대 여당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 47석으로 시작해 다음 총선에서 152석이 된 열린우리당 등 실제 정당사에 나오는 사례들이다. 의석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혁신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지지가 갈릴 것이다. 몇 십 명이 될지 몰라도 인적 쇄신이 돼야만 국민 지지가 돌아오고, 그것만이 진정으로 보수가 통합을 이루는 지름길이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전략도 '당 정상화'가 최우선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지율을 회복해서 여당의 지지율에 버금가거나 앞서는 결과가 나와야 비로소 해볼 만한 게임이 될 것이다."
     
    조 의원은 인터뷰 도중 한 대구·경북(TK) 지역 당원이 보내왔다며 '이제는 보수의 심장이 변화의 심장이 돼야 한다'는 내용의 글 일부를 옮겼다. 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당을 지키는 이유를 묻자,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선택을 잘못하면 당은 망할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말로 답변을 갈음했다.

     그는 22일 대구를 찾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선거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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