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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이상호 기자 "자발적으로 삼성에 매수당한 기자도 있다"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이상호 MBC 기자

    이상호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2005년 이른바 ''삼성 X-파일''을 공개한 MBC 이상호 기자는 자발적으로 삼성에 매수당한 기자도 있다는 주장을 했다.

    MBC 이상호 기자는 14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진행 : 명지대 신율 교수, FM 98.1, PM 7:05-9:00)에 출연,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를 보면서 "2005년 엑스파일 사건 보도 당시 양심선언을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다면서 "앞으로 헤쳐나갈 길이 험난하실 것 같아 우려감도 든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삼성은) 취재 잘 하고 사람 좋고 선후배 잘 챙기는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그런 인적관계로 형성됐기 때문에 언론에 대한 삼성의 장악이라는 건 대단하다"면서 "상당수 언론인들은 30~50만원 등 소액에 매수당한다고 하던데 자발적으로 매수당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BestNocut_L]이 기자는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해 침묵하는 언론을 비판하면서 "(비자금 조성 의혹 주체가) 삼성이 아니라면 이런 사안의 경우 아주 다각도로 취재할 수 있다"면서 "(취재) 할 줄 알면서도 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이어 내부고발자에 대한 사회 인식이 오히려 후퇴했다면서 "내부 고발은 기본적으로 줄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것과 똑같다"고 비유한 뒤 "기자도 아니면서 개인적 자아에 대한 자살을 감행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그 진실성을 헤아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이하 인터뷰 내용 )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MBC 이상호 기자


    - 삼성 비자금 폭로 사건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

    일단 반갑다. 지난 2005년 엑스파일 사건 보도 당시 양심선언을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는 안도감도 들고, 앞으로 헤쳐 나갈 길이 험난하실 것 같아 우려감도 든다.

    - ''언론이 국민의 알권리를 삼성에게 팔고 있다''고 말한 이유는?

    삼성이라는 집단을 삼성 공화국이라고 부르는데, 공화국은 인류가 개발한 가장 훌륭한 제도이기 때문에 삼성에 공화국을 붙이지 말자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나도 삼성 독재라고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심판을 받을 기회를 봉쇄한 상태에서 파상적으로 자기들의 지배권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5공 신군부가 그랬듯이 독재는 언론의 절대적인 도움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자신들이 돈으로 부당하게 민주적 헌법질서까지도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김용철 변호사처럼 밖으로 알려서 국민의 알권리가 개입돼서 자신들의 비밀이 탄로 나는 것이다. 언론의 주요소명이 그런 알권리를 행사하는 부분인데, 언론이 삼성과 동맹관계를 맺으면서 보도하지 않는, 다시 말해 팔아먹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대부분의 언론이 그렇다고 보나?

    신문의 경우 절대적으로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 요즘 중소기업이나 개인들의 광고는 신문에 거의 없다. 대부분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삼성 계열사들이 대한민국 GN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만큼 광고는 물론 협찬시장까지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지배질서 속에서 언론이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주요 언론인들에 대해서는 삼성이 파상적으로 인맥관리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보통 뇌물을 통해 관리한다고 하면 돈을 받는 검사나 언론인들이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 장학생이라는 말처럼 잘나가는 기자가 아닌데 관리하겠나. 그만큼 취재 잘 하고 사람 좋고 선후배 잘 챙기는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그런 인적관계로 형성됐기 때문에 언론에 대한 삼성의 장악이라는 건 대단하다. 그리고 우리가 인식하기에 삼성이라고 하면 국가 경쟁력을 책임지고 있고, 삼성이 하면 다르고, 삼성은 이건희이고, 이건희는 우리 국익과 직결돼있다는 잘못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언론 스스로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언론도 그 환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상당수 언론인들은 30~50만 원 등 소액에 매수당한다고 하던데 자발적으로 매수당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 등식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언론도 적지 않다.

    - 이상호 기자가 삼성 엑스파일을 세상에 알렸을 때와 차이가 있다고 보나?

    전혀 없다. 신정아 사건처럼 누가 얘기해서 쓴 게 아니지 않나. 그냥 우체통 뒤지고 발품 팔아서 현장취재를 한 것이다. 그럼 할 줄 알면서도 안 하는 것이다. 만약 삼성이 아니라면 이런 사안의 경우 아주 다각도로 취재할 수 있다. 삼성의 독재 행태가 공동체에 주는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정말 반성적으로 취재를 기획하고 발품을 팔면 얼마든지 많다. 문제는 워낙 그게 일상적으로 주변에 있기 때문에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 내부고발자를 보는 사회적 시각은 달라졌다고 보나?

    오히려 후퇴했다. 기자는 기본적으로 내부고발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국민에게 일러바치는 사람이 기자다. 권력자와 친하다고 안 일러바치면 타락한 기자가 되는 것이다. 삼성과 관련해서 언론들이 그러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자가 언론행위를 하지 않으면 사회가 썩는다. 기자들의 업부상 내부고발 행위가 없으면 사회가 썩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요부서에 있는 분들이 내부고발을 하지 않으면 사회가 썪는다. 그런데 내부고발자들에게는 치명적인 명예 훼손이나 인간적인 수렁에 빠뜨린다. 나 역시도 그 대상자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서도 공명심에서 그랬다는 둥 인격적인 문제가 있다는 둥 전혀 비본질적인 부분으로 흠집을 낸다. 그게 우리 사회의 내부고발자에 대한 인식이다. 많은 분들이 ''김용철 변호사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의 심각성은 알겠는데 그 분이 왜 이 시기에 어떤 이유로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하는데, 그건 내부고발에 대해 몰라서 하는 말이다. 내부고발은 기본적으로 줄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것과 똑같다. 다시 말해 그 줄이 자기 자신을 현재의 위치로 되돌려줄 확신 없이 뛰어내리는 것이다. 공익을 위해 개인이 자살하는 행위다. 자살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심에서 내부고발을 할 수 있겠나. 물론 특별한 계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자도 아니면서 개인적 자아에 대한 자살을 감행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그 진실성을 헤아려주시길 바란다.

    - 떡값 검사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나는 90여분 분량의 엑스파일 테이프를 수차례 반복해서 들었는데, 이학수 씨와 홍석현 씨가 나눈 얘기를 들으면 떡값 준 게 확실하다. 너무 일상적이고 반복적으로 그 대화를 나눈다. 그 내용이 방송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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