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변호사
삼성그룹이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관련 갖가지 의혹제기와 관련해 정면대응에 나섰다.
삼성은 5일 ''''김용철 변호사 주장에 대한 삼성의 입장''''이란 제목의 25페이지 짜리 자료를 내고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 ▲삼성 계열사의 분식회계 ▲검찰.법원 상대 로비 ▲이건희회장 로비지시 문건 ▲에버랜드 사건 조작 및 축소 로비 의혹 등 김용철 변호사가 그동안 제기한 주요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윤순봉 부사장은 ''''김용철 변호사의 첫 의혹제기 이후 2주간 갖가지 억측과 오해가 확산되고 있어 이제 삼성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야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우선 ''''김변호사 명의로 차명계좌에 자신도 모르는 삼성비자금 50억원이 있었으며, 삼성이 수조원대 비자금을 관리중''''이라는 김변호사 주장과 관련해 ''''김변호사 명의의 차명계좌는 김변호사가 구조본 재무팀에 근무할 당시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 김변호사의 사전양해를 얻어 개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BestNocut_R]
삼성은 이 계좌가 회사와 무관한 특정개인의 재산으로 지난 ''''98년부터 약 7억원의 개인재산을 이 계좌에 입금해 삼성전자 등 주식에 장기투자했고, 이후 주가가 상승해 2004년이후 총 매각금액이 50억여원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그러나 차명계좌의 실제 주인인 전략기획실 소속 임원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인 만큼 당사자가 누군지를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계열사 분식결산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삼성은 ''''회계 비전문가인 김변호사가 결산기에 회계처리 방법들을 비교,검토하거나 세무조정 등을 거치는 업무를 분식회계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삼성은 외부회계 법인의 정밀한 감사를 받아 산출된 재무상황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으며, 분식회계는 없다고 밝혔다.
검찰,법원을 상대로한 로비의혹에 대해서는 ''''김변호사가 법조계 인사를 만나 술을 마시거나 식사를 했다면, 이는 사적관계에서 한 일일 뿐, 로비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변호사가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로비명단과 관련해서는 ''''검찰사정에 밝은 사람이라면 이런 명단은 반나절안에 손쉽게 작성할 수있으며, 과거에도 유사한 출처불명의 괴명단이 나돈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건희회장의 지시 사항 문건에 대해서는 ''''공개된 문건을 보면, 대부분 국제경제 동향, 제품개발, 고급인력확보 등 회사경영에 관한 사항들이고, 와인이나 호텔할인권 등도 주었을 경우 문제가 있는 지 검토해보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특히 이회장의 발언 메모가 실제 이행되지 않고 검토단계에서 폐기된 것들이 많다고 밝혔다.
[BestNocut_R]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매각 사건의 증거조작과 축소 로비 주장에 대해서는 ''''수사과정에서도 에버랜드 실무진과 개인 및 법인주주 전원과 참고인들이 모두 조사를 받았고, 이학수부회장, 김인주사장 등 비서실 핵심임원들이 검찰에 소환돼 수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수사기록에 명백하게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은 어떤 증인을 어떻게 빼돌려 수사를 방해했는 지에 대해 김변호사가 분명하게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그러나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법적대응은 "향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