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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제, 영화관련주들의 희비쌍곡선

  • 2004-10-18 15:48

김준범의 엔터테인먼트 워치타워(17)- 스크린쿼터와 연예관련주 분석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사수의지가 높다.(사진=스포츠투데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다시 한 번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의견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참고적으로 우리나라는 극장에서 우리 영화를 일년 중 40%인 146일(최소 106일) 동안 상영케 하는 것을 말한다.

공정위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스크린쿼
터는 오히려 질 낮은 국산영화 생산에 따른 인적, 물적 자원 낭비를 조장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스페인과 일본의 경우를 비교하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하지만, 일본은 일본영화 전용 상영관을 30%선으로 하기로 했고, 스페인은 스크린쿼터와 재정보조금제를 함께 운영중이어서 우리의 경우와는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영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한국 영화계의 입장과 우리 영화의 시장점유율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무역을 위해 스크린쿼터를 접어야 한다는 정부측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스크린쿼터''''에 대한 정부와 관련업계의 상반된 생각들

양측의 의견 모두 외부에서 보기엔 설득력을 갖고 있긴 하다. 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 대작들로 이룬 시장점유율 60%가 아직은 그리 안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스크린쿼터제 때문에 한국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던 극장주들이, 스크린쿼터제가 없어질 때 과연 한국영화를 지금처럼 관객들에게 제공해줄 것이냐도 의문스럽다.

경제논리에 따라, 극장주들은 한국영화보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택할 가능성이 다분히 높다는 것이 시장점유율 60%에 이른 한국영화계의 현실이다.스크린쿼터제의 폐지보다는 보완과 또다른 영화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이상의 논란은 차제하고, 만약 정부의 의지대로 스크린쿼터제가 영화관련주들에 미칠 영향은 어떤 것일까?

영화사는 규모에 따른 반사이익, 극장부문은 호재

우선, 영화 제작 및 투자부문에서 기업들의 ''''빈익빈부익부''''가 커질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나 오리온처럼 자금력과 배급망을 갖고 있는 회사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고, 이로 인해 흥행영화사와 비흥행영화사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배급에 있어서는 한국 영화의 배급이 위축될 것이 분명하다. 반면, 흥행작 위주로 배급을 늘려 수익성을 높여 갈 것으로 예상되나, 주식시장의 영화관련주들 중 배급부문만을 논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주가와 단순연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극장부문에서는 확실히 호재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극장이 영화에 대한 선택권을 갖고 흥행작 위주로 상영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극장주들은 분명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극장주는 대한극장을 운영하는 세기상사뿐이지만, 연말 CGV가 들어 올 것을 가정하면 CGV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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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은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주) 아크론 Reserch & Investment 투자전략팀장, 예당엔터테인먼트 전략기획팀장을 거쳐 이가엔터테인먼트 부사장으로 재직중이며 동아일보, 한국경제TV, 스포츠투데이, 굿데이 등에 증시시황을 기고한 엔터테인먼트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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