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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 초유의 정전사태로 대혼란…원인 공방

지난 5일 저녁 유럽 전체에서 초유의 정전사태가 발생해 유럽 각국정부가 긴급대책을 세우느라 부심하고 있다.

유럽언론들은 일제히 "지난 5일 저녁 유럽 곳곳에서 정전으로 약 1000만명의 인구가 암흑속에서 밤을 세워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전사태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는 독일로 거의 대부분의 대도시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거나 화재경보기나 도둑을 막기 위해 만든 경보시설도 무용지물이 됐다.

이런 틈을 타 범죄도 기승을 부렸는데 독일 코부르크에서는 길을 지나던 청소년 4명이 상점에 침입, 진열대에 있던 휴대전화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쾰른에서는 라인강을 건너는 케이블카가 멈춰 승객 70여명이 꼼짝없이 공중에서 몇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외에 기차나 전철이 멈춰 수많은 시민들이 퇴근길 전쟁을 벌여야 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를 포함, 약 15개 지역에 전력공급이 되지 않아 500만명이 암흑속에서 밤을 지새웠고 이탈리아에서는 북부 토리노와 제노바같은 도시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이번 정전사태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독일 북부 엠스강 바닥에 설치된 송전선이 끊어지면서 유럽 전체에 정전도미노현상이 벌어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의 전력회사인 E. on측은 "엠스강을 거슬러 항해하던 노르웨이 여객선인 ''노르웨이지언 펄''호가 강바닥에 부설된 송전선을 끊어버린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경우 한 군데의 송전시설이 제 기능을 못하면 다른 선에 과부하가 생겨 결국 엄청난 정전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경제부는 "풍력을 이용한 전력생산 연구를 다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에 바람이 많은 이 지역에는 풍력발전소가 있었지만 에너지효율이 낮고 소음이 심해 많은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총리는 "지난 2003년 미국에서도 대규모정전사태가 벌어졌다"며 "당시 전력공급을 받지 못한 사람만 5000만명이었다"고 지적했다. 프로디는 "이번 정전사태를 각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유럽연합 내에 전력 및 에너지공급을 관장하는 상설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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