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의 한국인 살해위협 소식에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파병결정이 불러온 참담한 사태라면서 파병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21일 오후 청와대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병철회를 위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파병반대 국민행동 오종렬 상임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규모 파병계획 발표 직후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정부가 책임져라"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명분없는 전쟁으로 희생당한한 이라크 민중의 분노라면서 미국의 하수인 노릇을 중단할 것을 우리 정부에 촉구했다.
또 국제적인 약속이라는 미명 하에 파병을 밀어붙이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면서 파병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평화와 통일을 사랑하는 사람들'' 홍근수 목사는 "탄핵도 절차상의 문제 없지만 국민이 반대해서 부결된 것 아니냐"며 "파병도 마찬가지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특히 정부가 최근 파병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김선일씨가 납치된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가나무역)사장이 협상을 하고 있는 동안 정부는 뭐했느냐"며 "파병 발표를 앞두고 은폐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김선일씨 무사귀환과 파병철회를 위한 긴급 촛불집회를 열고 오는 23일에는 일부 국회의원들과 함께 파병 재검토 결의안을 발의한 뒤 농성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파병 저지를 위한 본격 행동에 나서기로 해 파문은 더 커질 전망이다.
CBS사회부 정태영기자 godo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