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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성 상담, "내 아들이 누구를 만졌어요"



사회 일반

    달라진 성 상담, "내 아들이 누구를 만졌어요"

    ''푸른 아우성'' 구성애 대표 "부모들, 피해 사실 숨기기에서 가해 아들 단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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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우리의 성''을 지키는 파수꾼, ''푸른 아우성''의 구성애 대표가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에 출연해 최근 변화된 사회 성의식의 단면을 소개했다.

    구성애 씨는 ''''2004년엔 성 상담 내용의 75%가 ''내 딸이 (성폭력을) 어떻게 당했다''였는데 2005년에는 성 상담의 78%가 ''''내 아들이 누구를 만졌다''''로 바뀌었다''''며 성 관련 상담 내용이 180도 달라졌음을 밝혔다.

    아들 둔 부모들이 불안해졌다

    성 관련 상담의 중심축이 피해자 측 부모에서 가해 학생의 부모로 옮겨간 것이다. 어린이 성폭력이 발생하면 피해자 측은 쉬쉬하고 가해한 측이 오히려 당당했던 그간의 사정에 견줘보면 이런 현상은 요즘의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는 것.

    구 씨는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자녀들을 미리 단속하고 예방하는 것을 포함해 혹시라도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그 뒤처리를 문의하는 내용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하면서 ''''1년 사이에 극 대 극으로 바뀌었다.

    어린이 성폭력이 사회적으로 ''''성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아들을 둔 부모들의 마음도 불안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가는 성교육, 아이들을 부추길 수도

    인터넷 세대인 요즘 10대 청소년들의 성 의식은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간다. 그러나 기존의 교육과 사회는 그들의 의식을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우선 학교에서 ''''성교육''''과 ''''성상담''''을 명확히 구분해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 씨는 ''''''''성교육''''과 ''''성상담''''은 다르다. ''''성교육''''은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므로 앞서가는 한 아이가 있어도 그 아이에게 맞춰줄 수 없다.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늘어났다고 해서 ''''현실을 인정하고 피임 교육을 시키자''''는 식의 교육은 오히려 아이들을 부추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뭔가 문제가 있고 다른 친구들보다 앞서가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에게 맞는 성 상담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학교에서 ''''성교육''''과 ''''성상담''''이 동시에 이뤄져야 함을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자랄 때까지 순결을 꼭 지켜야 한다는 ''''처녀막'''' 중심의 순결관은 이제 별 효력이 없다. 대신 ''''내 몸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자''''는 개념의 순결교육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길거리의 모든 남자를 조심해라?

    지금까지 ''''어린이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단 한가지였다. 아이들에게 낯선 아저씨나 남자들을 조심하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대인기피증 뿐 아니라 모든 남자를 ''''예비 범죄자''''로 규정하는 등의 부작용이 따랐다.

    구 씨는 ''''어린이들에게 성범죄 예방 교육은 ''''가볍게''''설명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아이가 피해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성폭행'''' 개념으로 무시무시하게 얘기하지 말아야 한다. ''''예뻐하는 건 머리를 쓰다듬는 것처럼 좋은 느낌인데 속옷 입은 부분을 만지려고 하는 건 예뻐하는 게 아니라 장난치는 것''''이라며 가볍고도 구체적으로 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른 성교육? 이젠 지쳤다

    성(性)에 관한 한 젊은층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 그들은 밝고 건강하기 때문에 대화가 가능하다. 그만큼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

    구 씨는 ''''초등학생부터 미혼의 젊은층까지는 성 교육을 쉽게 받아들인다. 쌍방향으로 서로 질문하고 대답한다. 질문의 내용이 아주 솔직하고 현실적이며 죄책감도 없고 밝다. 실수도 하지만 솔직하기 때문에 겪으면서 깨닫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년층의 사정은 달랐다.

    그는 ''''장년층들은 이상한 짓을 하면서도 안하는 척 한다. 국회의원들도 뭐가 문젠지 조차 모른다. 아예 성교육 자체를 받으려 하지도 않는다. 거기서 무슨 말을 하겠냐. 그것은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며 이어 ''''지금 우리사회의 성(性)은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이 문제''''라며 기성세대의 꽉 막힌 성 의식을 꼬집었다.

    여성운동의 목표, ''''남성''''아닌 ''''여성의 본성''''

    한편 구성애식 성교육이 너무 ''''순결''''에 집착해 여성을 수동적으로만 그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입장도 밝혔다.

    구 씨는 ''''그동안 여성 운동의 목표는 ''''남성처럼''''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남자는 하는데 여자는 왜 안돼''''라는 식의 설정은 잘못된 것이다. 남성이 활발하다고 여성도 활발하게 하다 보면 여성의 몸을 망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강조한 건 여자의 고유한 본성을 품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자가 하는 것을 여자라고) 참지 마라''''는 식의 1, 2차원의 여성운동이 있었다면, 내가 말하는 ''''본성을 품는다''''는 것은 3, 4차원의 얘기다. 참지 말고 품어라. 그것이 여성의 본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나를 아끼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412번 채널)과 각 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7월 7일(금 낮 12시), 7월 8일(토 오전 11시), 7월 9일(일 밤 10시) 세 차례 방송된다.

    인터넷 www.cbs.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으며 방송 후에는 인터넷 주소창 누군가 로 접속해 VOD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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