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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짓점댄스는 기본 길거리 유세 노래 율동 못하는게 없어요"

"꼭짓점댄스는 기본 길거리 유세 노래 율동 못하는게 없어요"

5ㆍ31지방선거 ''아줌마 선거운동원'' 종횡무진, 일당 7만원 불구 구하기도 힘들어

아주머니

 

[5.31 노컷 핫라인] "선거사무부터 길거리 유세까지 못하는 게 없어요".

26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4거리. 같은 색의 옷을 맞춰 입은 선거사무원(유급 선거운동원)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이들은 차량 운전자들을 향해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기호 ㅇ번 ㅇㅇㅇ 입니다", "꼭 찍어주세요"라고 크게 외치는가 하면 미리 준비한 명함도 열심히 배포하느라 여념이 없다.

대다수 행인들은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반영하듯 명함을 받지 않으려 하지만 선거운동원들은 살갑게 웃으며 다가가 지지를 부탁한다.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싶으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꼭짓점 댄스를 비롯, 미리 준비한 율동과 노래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후보들의 길거리 유세 때 춤과 노래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지지 부탁은 물론 명함 배포까지 1인 3역을 능숙히 소화해 내는 이들은 이른바 ''아줌마 선거운동원''. 20대 젊은층이 쑥쓰럽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길거리 선거운동을 ''제3의 성(性)''으로 불리는 아줌마들이 특유의 넉살과 여유로 소화하고 있는 것.

이날 아줌마 선거운동원을 동원해 거리유세를 하던 한 후보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일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며 "아줌마 운동원들이 열과 성을 다해 선거운동을 해주는 데다 어떤 일을 맡겨도 척척 해내기 때문에 운동원 모집때 이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5ㆍ31 지방선거에서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는 중년 여성에 대한 인기와 선호도가 치솟으면서 각 후보진영마다 거리유세 등에 동원할 아줌마를 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광주 북구지역에 출마한 구청장 후보 5명과 시의원 후보 16명, 구의원 57명을 위해 활동하는 선거운동원은 775명에 이르고 서구지역에도 519명의 운동원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80% 이상이 30~50대의 중년여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거운동원 유모(38ㆍ여)씨는 "젊을 땐 수줍음이 많아 사람들 앞에서 얘기도 제대로 못했는데 결혼한 지 7년이 지나다 보니 성격이 많이 활발해져 선거운동원으로 나서게 됐다"며 "공명정대한 선거운동을 펼칠 계획이며 지지하는 후보가 꼭 당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급 선거운동원에게 지급되는 급료가 7만원으로 짧은 기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아줌마들이 선거운동원으로 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올 초 개정된 공무원 예비규정에 따라 선거사무원에게 지급되는 급료가 종전 하루 5만5000원에서 1만5000원 오른 7만원(일당 3만원, 교통비 2만원, 식비 2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선거운동원 신모(45ㆍ여)씨는 "적은 시간을 들여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선거운동원으로 나섰다"며 "무엇보다 지방선거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사명감에 힘은 들지만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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