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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토플시험은 도대체 언제?…IBT 시험 연기로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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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새 토플시험은 도대체 언제?…IBT 시험 연기로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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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행사 "구체적 일정 확정안됐다" 되풀이…일부 유학준비생, 유럽 등지서 ''원정시험'' 보기도

    시험

     

    5월부터 시행하기로 돼 있는 새로운 토플 시험이 기약 없이 늦춰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일부 유학준비생들의 경우 해외에서 시험을 치르고 오는가 하면 시험 대행기관으로 선정됐다가 뒤늦게 취소당한 학원들은 억대의 투자비용을 날릴 처지에 놓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유학준비생, 유럽 등지서 ''원정시험'' 보고 돌아오기도

    토플 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미국의 ETS는 오는 5월 우리나라에 말하기 능력을 추가한 IBT(Internet Based TOEFL Test), 즉 인터넷 기반의 토플 시험을 실시하겠다고 지난해부터 공지해왔다.

    이에 따라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대입 특별 전형을 대비하는 수험생 등은 기존의 토플 시험에다 추가로 IBT까지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토플 독점 대행사인 한미교육위원단은 아직 구체적인 시행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IBT 성적을 요구하는 미국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다보니 미국 유학 준비생들은 애가 탈 수 밖에 없다.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연세대 3학년 오승현씨는 ''''혼란스럽다. 어떤 것으로 준비하라는 말인지 빨리 결정을 내려 시행해야 한다.'''' 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IBT 성적이 당장 필요한 유학준비생들의 경우는 IBT가 이미 시행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을 직접 방문해 시험을 보고 오는 경우도 빈발하다.

    시험 대행 신청한 학원들도 억대 투자해놓고 ''울상''

    피해는 IBT 국내 대행을 신청한 사설학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A학원은 사설학원도 소정의 시설만 갖추면 대행 자격을 주겠다는 ETS의 공지에 따라 수억원을 들여 IBT 시설을 갖추고 지난 5일 ETS로부터 최종 자격증을 받았다.

    하지만 ETS와 한미교육위원단측은 뒤늦게 말을 바꾸고 자격을 박탈했다.

    학원 관계자는 "ETS의 말만 믿고 모든 절차를 완료했는데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았다. ETS의 잘못인지, 독점 대행사인 한미교육위원단의 잘못인지 반드시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원 외에도 다른 세 학원 역시 똑같은 일을 당했다.

    ETS와 한미교육위원단의 이해할 수 없는 새 토플 시험 지연으로 국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최측 "한국 인터넷 기반 취약, 시험부정 등 신뢰도 낮아"

    새로운 토플 시험이 늦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주최측은 우리나라의 인터넷 기반이 취약하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토플 주관사인 ETS와 한미교육위원단이 IBT 시험 일정을 늦추며 내세우고 있는 표면적인 이유는 국내에 IBT를 실시할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내 인터넷 기반이 취약하고 토익 부정사건이 보여준 것처럼 국내 사설학원도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미교육위원단 제임스 라슨 부단장은 ''''한국은 인터넷 설비가 아직 준비가 안 됐다. 토익 부정 사건처럼 그런 일이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IBT를 늦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임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이유는 이치에 맞지 않게 들린다.

    23년 토플시험 대행 독점 기관 수익 보장용?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인터넷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유럽이나 캐나다 등의 경우도 이미 IBT를 치르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 사설학원의 신뢰도가 낮다는 주장도 당초 "일정한 시설만 갖추면 대행 자격을 주겠다"고 공고한 것을 감안하면 뭔가 개운치가 않다.

    이 때문에 ETS가 한국의 토플 시험을 독점 대행해 온 한미교육위원단의 편의를 봐주느라 고의로 IBT 시행을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모 학원 관계자는 "IBT가 시행되면 한미교육위원단의 수수료 수익은 턱없이 떨어진다. 위원단의 입장에선 최대한 CBT를 실시하고 싶어할 것이다.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미교육위원단은 2000년 9월부터 600대의 컴퓨터로 지금의 토플 시험(CBT)을 치러 오는 등 과거 종이시험 시대를 합해 23년 동안 토플 시험을 독점해왔다.

    한미교육위원단이 하루 세 차례 기존의 토플 시험(CBT)을 실시해 얻는 수수료 수익은 하루에 1500여만원.

    그러나 IBT 체제로 전환할 경우 다른 대행업체들이 시험을 대행할 수밖에 없어 한미교육위원단은 그 동안 누려온 이 같은 독점적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없게된다.

    한미교육위원단의 입장에선 IBT가 최대한 미뤄지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다.

    물론 ETS와 한미교육위원단은 ''''IBT가 미뤄지고 있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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