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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키타현 산골마을 학교의 교육 혁명

[사라지는 농어촌 학교] ⑧ 일본 학력평가 1위 비결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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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키타현 산골의 작은 학교인 히가시나루세 초등학교는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삼위일체가 돼 전국 최고 수준의 학력을 자랑하면서 작은 학교의 성공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사라지는 농어촌의 작은 학교'' 기획보도 오늘은 여덟 번째 순서로 산골마을 학교로 전국 학력평가 1위를 차지한 아키타현 히가시나루세 초등학교의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일본에서도 변방인 일본 아키타현(秋田縣).

아키타현은 43년만에 실시된 2007년 전국 학력평가에서 도쿄와 오사카 등 내로라하는 대도시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43년 전에 실시된 전국 학력평가에서 전국 47개 지역 중에서 아키타현이 43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변화다.

아키타현의 동남쪽에 자리한 히가시나루세 촌(東成瀨 村)은 산지가 93%에 달할 정도로 낙후된, 우리나라로 하면 강원도 산골의 면 단위 자치단체다.

인구 2천 7백여 명에 불과한 이 작은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히가시나루세 초등학교가 아키타현에서 1위 즉 전국 1위의 학력을 과시하자 일본 전역이 들썩였다.

이 학교는 학생 수가 121명인데 갈수록 학생이 줄고 있고 주변에 학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산골학교다.

그런데도 이 학교가 일본 농어촌 작은 학교의 모델이 되고 있는 이유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교육환경 때문이다.

우선 이 학교는 작은 학교라는 특징을 살려 영어와 수학 등의 수업을 소인수 학습으로 지도하고, 교사 2-3명이 함께 수업하는 팀 티칭(team teaching) 방식을 도입했다.

팀 티칭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수업 진행이 가능하고,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한 개별지도가 가능해 학력 신장을 꾀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기자가 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 4학년 수학 수업 시간에 보조교사를 포함해 3명의 교사가 3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팀 티칭 방식으로 수업을 하고 있었다.

둘째, 학생들마다 숙제의 내용이 다른 자율 복습노트를 통해 학생들이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자기주도학습이 체계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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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학습을 독려하기 위한 자율 복습노트에 학생들 자신이 해야 할 공부를 스스로 선택해 과제를 해오면 교사가 꼼꼼히 검토하고 지도하는 방식이다.

셋째, 초등학교와 중학교,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연계교육을 통해 체육대회와 자연체험 학습 등을 함께 하며 상호간의 이해를 넓히고 학습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히가시나루세 교육위원회 쯔루가이 다까시(鶴飼 孝) 교육장은 "교육과 교육은 사람의 만남이다. 그래서 연계교육을 하면 학생 간에 더 많은 만남이 이뤄지면서 폭 넓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넷째, 학생들이 ''서로 서로 배우기''를 통해 자기가 이해한 내용을 친구들에게 설명해주고, 그것을 다시 교사에게 설명하는 수업방식도 독특하다.

''서로 서로 배우기''는 이해력을 증진하고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의 학력 신장에도 도움이 되는 교육방식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히가시나루세 초등학교 요시히로 콘노(近野 良浩) 교장은 이러한 히가시나루세 초등학교의 수업방식을 탁구형 수업과 농구형 수업에 비유해 설명했다.

탁구형 수업이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만을 중시하는 반면 농구형 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 그리고 학생과 학생 간 상호작용이 유기적으로 발생하도록 하는 수업 방식이다. 일본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히는 아키타현의 히가시나루세 초등학교가 작은 학교 모델로 부상한 이유는 지역사회가 학교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위 자치단체인 아키타현도 교육을 지역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적극적인 교육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히가시나루세 촌은 2013년 전체 예산 32억 엔 중 10%에 가까운 3억 엔의 예산을 교육 분야에 투자했다.

히가시나루세 중학교 카도와키 히로시(門脇 博) 교장은 "자치단체가 젋은 층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집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하면 입학축하금을 보조해주는 등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학축하금은 3만 엔이고, 셋째 아이가 입학할 경우 5만 엔을 지원하고 있다.

또 교육위원회가 매주 토요일 중학생을 상대로 수학와 영어 등을 가르치는 일종의 마을학원인 학습숙(學習塾)을 운영하고 있는데, 운영예산을 히가시나루세 촌이 부담하고 있다.

이밖에 팀 티칭을 위해 필요한 교사를 추가 배치하고 있는데, 이런 예산을 아키타현이 부담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학생 40명당 교사 1명을 배정하지만, 소인수 학습을 위해 아키타 현에서 별도의 예산을 투입해 교사를 추가 배치한 것이다.

교사 추가 배정에 따른 인건비는 현(縣)에서 부담하고, 운영비는 촌(村)에서 부담하는 형태다.

지역공동체에서 학교 발전이 곧 지역발전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삼위일체가 된 아키타현의 산골마을 히가시나루세가 산골마을의 기적을 일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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