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올해는 진짜 다르다" 경쟁 또 경쟁…외야·리드오프는 '숙제'[영상]
▶ 글 싣는 순서 ①"한화, 올해는 진짜 다르다" 경쟁 또 경쟁…외야·리드오프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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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는 지난해 외야에서 구멍을 드러내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총액 100만 달러를 주고 야심 차게 데려온 외국인 선수 요나단 페라자가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르다 펜스에 부딪치는 부상 이후 내리막을 걸었고 수많은 기회에도 국내 선수들이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야수를 보강하기 위해 시즌 중에도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나마 역할을 했던 장진혁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통해 KT위즈에서 데려온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내준 것도 큰 출혈이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둔 한화의 외야는 아직 위기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중견수를 맡기는 것 말고는 외야 코너를 맡을 확실한 자원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다.
김경문 감독이 2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오키나와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여러 선수를 실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임종찬, 이진영, 김태연, 이원석, 최인호 등이 돌아가며 외야 수비를 맡았지만, 아직은 물음표가 붙는다.
자리의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팀의 불안 요소인 동시에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플로리얼은 "중견수 자리가 팀에 도움이 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정해주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중견수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시범경기 등을 통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리드오프인 1번 타자도 고민거리다.
지난 시즌 한화는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1번 타자를 맡았다. 다른 팀과 달리 고정된 리드오프가 없었다는 뜻이다.
타석 순으로 따져보면 최인호, 황영묵, 페라자, 이원석, 김태연, 문현빈, 이진영, 김강민, 정은원, 하주석까지 총 10명이 돌아가며 1번 타순에 들어갔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가 돌아가며 1번에 섰다.
올해 역시 같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도 여러 선수가 1번 타순을 맡았다.
현재로서는 발이 빠른 심우준 외에 최인호, 이진영, 이원석 등의 이름이 나온다. 지난 시즌 주로 중심 타선에 섰던 안치홍은 물론 플로리얼의 이름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심우준은 "만약에 홈 개막전 신구장에서 1번을 치게 된다면 그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1번 타자를 좀 더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약점으로 꼽히는 외야와 달리 내야와 선발투수, 불펜투수는 비교적 촘촘하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내야는 교통정리가 거의 끝난 상황으로 다른 팀보다 강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1루에 채은성을 필두로 2루수 안치홍, 유격수 심우준, 3루수에는 노시환이 우선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도윤과 문현빈, 황영묵, 하주석 등이 뒤를 받칠 전망이다.
불펜 역시 마무리 투수 주현상을 비롯해 필승조로 자리 잡은 한승혁과 김서현, 박상원 등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김도빈과 신인 정우주, 권민규 등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선발은 5선발로 낙점했던 문동주의 회복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지만, 류현진과 라이언 와이스, 코디 폰세, 엄상백이 로테이션을 돌아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올해는 좋은 구장도 생겼고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많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낸다면 승과 이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자리 승수에 150이닝 정도는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선발만큼은 다른 팀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5명의 선발 자원 만으로 1년을 꾸려내는 것은 쉽지 않다"며 "부상 등 혹시나 있을 상황에 대비해 2~3명 정도의 여유 선발 자원을 발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돌아오기 전까지 대체 5선발로 이상규를 확정했다.
2025.03.0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