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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임박해 거대하게 팽창해진 별이 자신의 행성을 삼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과학자들은 수십억 년 후 태양이 죽음을 맞을 때 지구도 태양의 먹이가 되면서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적색 거성>이 되기 위해 팽창하고 있는 늙은 별 BD+48 740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이 신기한 장면을 포착했는데 천문학계는 놀라운 발견으로 평가하고 있다. BD+48 740은 태양보다 나이가 많고 지름은 11배나 더 크다.
과학자들은 BD+48 740이 팽창해 적색거성으로 되면서 자신의 주위를 돌고 있던 행성을 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현상을 발견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알렉산더 볼시찬 박사는 논문에서 ''''지구를 비롯한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도 비슷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즉 50억년 후쯤 태양이 적색거성으로 변하면서 지구의 공전 궤도까지 팽창하면 수성과 금성, 지구 등이 태양의 먹이가 된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볼시찬은 1992년 외계행성을 최초로 발견한 천문학자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BD+48 740이 자신의 행성을 삼킨 것으로 보는 이유는 두 가지 증거에 기인한다.
첫째, 천문학자들은 이 별의 내부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리튬의 수치에 주목했다. 리튬은 우주에서 희소한 원소인데 이 사실 한가지만으로도 행성을 삼켰다는 사실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BD+48 740의 경우 주변을 돌던 행성을 삼키면서 온도가 올라가 리튬의 생성을 촉발한 것이다.
또 다른 증거는 BD+48 740의 주변을 도는 거대한 행성의 공전궤도가 특이하다는 점이다. 질량이 목성의 1.6배인 이 행성은 극단적으로 타원형 형태의 궤도를 돌고 있다.
이 행성의 공전궤도는 BD+48 740와 가장 가까워졌을 때 화성과 태양간 거리보다 조금 긴 정도지만 가장 멀리 떨어졌을 때는 거리가 극단적으로 길어진다. 연구진은 ''''이런 공전궤도는 행성계에서 매우 드문 경우이며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의 궤도 가운데 가장 타원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타원형의 궤도를 돌게 된 것은 BD+48 740이 자신의 행성을 삼킴으로써 중력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즉 최근에 자신의 행성을 삼켰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BestNocut_R]
이번 발견을 이끈 국제 천문학자팀은 미국 택사사의 맥도날드 관측소에 있는 호비 에벌리 망원경을 사용했다. 이 논문은 온라인 과학 잡지인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