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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확충된 숙박 인프라, 유지는?

여수엑스포가 남긴 유산과 과제

전라남도 개도 이래 최대 국제행사인 여수엑스포가 93일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여수엑스포 우리 지역에 남긴 유산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이를 계승 발전 시키기 위한 과제는 무엇이 있는지 총 4회에 걸쳐 점검한다.[편집자주]

여수 엠블호텔

 

③ 확충된 숙박 인프라..유지할 수 있는가?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여수에만 100실 이상 규모의 호텔과 콘도가 5개나 생겼다. 이는 광역시인 광주보다 많은 것이다. 특급 호텔은 아니지만 호텔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급 숙박업소만 10여 곳이 생겼고, 준 호텔 수준의 모텔도 만만치 않다.

그럴싸한 호텔 하나 없었던 여수가 한강 이남에서 최고 수준의 숙박시설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여기다 대규모 유스호스텔 유치까지 추진되고 있다.

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엑스포 기간 국내외 단체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단체 숙박 시설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며 "엑스포장 사후활용 방안 가운데 하나로 중저가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장내 전용 고급 숙박시설로 운영된 엠블(MVL)호텔은 이번 여수엑스포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내외 최고위 인사들의 VIP 전용 숙박시설로 사용돼 세계적인 명성을 갖게 됐다.

모 기업인 대명 그룹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경기도 일산에 짓는 엠블호텔 킨텍스 등과 함께 전 세계적인 호텔 체인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남개발공사가 엑스포장 인근에 지은 한옥호텔 ''오동재''도 엑스포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전통 한옥의 멋과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덕에 전라남도 초청 인사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전남개발공사의 경도 콘도와 디오션 호텔 등도 방을 구하기 힘들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처럼 확충된 고급 숙박시설들이 엑스포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생존 전략 찾기에 들어갔다.

한 고급호텔은 엑스포 기간 90% 수준까지 객실 예약을 유지했지만, 다음주부터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탓에 숙박료를 당장 내리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또 다른 고급호텔은 30만 원 대 숙박료를 당장 다음주부터 절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한 일반 호텔은 4~5만 원 대 모텔 수준으로까지 내릴 예정이라는 후문이다.

인터넷 호텔 전문 사이트에도 이들 호텔들이 내놓은 최대 반값 수준의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급 호텔은 15만 원 대, 일반 호텔은 10만 원대 이하, 모텔은 5만 대 전후로 낮추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수시도 최근 엑스포 이후 조직개편에서 이처럼 고급 숙박시설들의 운영난을 해소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기획예산과 산하에 여수엑스포 사후활용을 위한 T/F 팀을 신설해 고급 숙박시설들을 통한 각종 전국단위 회의나 워크숍 등을 유치하는 이른바 ''마이스산업'' 유치에 발을 걷어붙였다.

호텔들 역시 이같은 마이스 산업이나 여수산단과 광양 등 기업체들의 비지니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BestNocut_R]

하지만 이같은 회의나 비지니스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어 호텔들은 여수엑스포 사후활용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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