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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여자는 왜 결혼을 서둘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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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ㅊㅊ

     

    A양은 명문여대를 졸업한 26세 여성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165㎝의 키에 눈에 확 띄는 용모다. 아버지는 3급 공무원으로 집안의 재력은 15억~20억원 정도.

    이런 프로필을 가진 A양이 만날 수 있는 남성은? 모든 남성이다. 그녀는 누구든 선택할 수 있다. 나이는 연상, 연하, 모두 가능하다. 학벌도 최고 수준, 전문직 종사자도 문제없다. 신장 180㎝ 이상으로 신체매력이 뛰어나고, 배경도 빵빵한 건 물론이다.

    하지만 A양은 아직 나이가 젊고 당분간은 일에 전념하고 싶다며 접수를 3년 정도 미뤘다. A양이 다시 맞선을 보기 시작한 것은 29세 때이다. 본인은 자신감이 여전하다. 남성들의 생각도 그럴까? 그녀의 선택폭은 아직 넓지만, 26세 때의 남성 조건에 비해 안 되는 부분이 생긴다. 연하는 안 된다.

    신장은 177~178㎝ 정도로 조금 줄어들고, 외모는 보통 이상이지만, 뛰어난 수준은 아니다. 명문대 졸업자는 가능한데, 전문직을 만나려면 양쪽 모두 동의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녀의 실망은 커지고, 결국 다시 맞선 전선에서 잠정 은퇴를 결심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A양은 33세가 되었다. 그녀의 커리어는 쌓이고, 어느 정도 사회적인 성공도 거두었다. 이제 남은 목표는 결혼. 3~4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가입을 했다. 하지만 만남은 훨씬 어려워졌다. 그녀는 2세 미만의 터울을 원하는데, 그 연령대인 35세 정도의 남성들은 대부분 결혼을 했거나 나이 어린 여성을 원한다.

    3~8세 터울로 폭을 넓혀야 그나마 만날 수 있는 남성이 간혹 있다. 학벌의 경우 명문대는 어렵고,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으로 낮춰야 하고, 신장은 173㎝ 정도라야 만남 가능하다. 전문직 종사자는 남성이 만난다고 해야 가능하다. 38세가 된 A양에게 상황은 더욱 힘들어졌다.

    이제 나이는 거론조차 할 수 없다. 미혼 남성이 드물다 보니 자녀 없는 재혼도 권유 받는다. 학벌 수준은 33세 때를 유지하나, 키는 170㎝ 정도로 더 줄어든다. 외모 수준은 인상이 좋으면 직업이 평범하고, 인상이 안 좋은 대신 직업이 좋은 사람 중 선택해야 한다.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 38세가 되니 미혼으로서의 프리미엄도 거의 인정받지 못한다. 한국에서 결혼을 일찍 해야 하는 이유다.

    여성들은 왜 나이가 들수록 결혼하기 힘들어질까?

    남성들이 나이 어린 여성을 좋아해서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성들 자신에게 있다. 26, 29, 33, 38세, 4개 연령대별로 200명씩 총 800명의 여성들이 배우자 선택 시 중시하는 조건을 살펴보았다. 즉, 배우자조건 중요도이다. 사회경제적조건, 신체매력, 가정환경, 성격, 이 4가지 요소를 합해서 100%로 하고, 그 중 직업, 학벌 등 개인의 사회적 성취를 나타내는 사회경제적조건의 비중을 연령대별로 비교했다.

    26세 33.4%, 29세 34.7%, 33세 35.6%, 38세 37.6%로 여성의 연령과 사회경제적조건의 비중이 비례해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남성의 능력을 더 따지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배우자 선택문화는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많은 것을 선호한다는 것. 괜찮은 남성은 점점 줄어드는데, 여성은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괜찮은 남성을 찾으니 결혼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더구나 골드미스로 대변되는 능력있는 30대 여성의 수가 급증하면서 괜찮은 남성을 놓고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수많은 30대 A양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자아발전도 좋고, 사회적 성공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성취가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할만큼 인생에서 가치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견고한 이성상을 조금 수정하자. 학벌이든, 직업이든, 하나를 버리면 길이 열린다.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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