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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음악의 현재와 미래, 저작권 인정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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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음악의 현재와 미래, 저작권 인정 등 필요

정진호음악감독, 11일 영기헙 주최 세미나에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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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도 가요 등 일반 음원처럼 이를 만든 음악작곡가에게 저작권을 인정해줘야 한다."

정진호 음악감독이 11일 한국영화기자협회(회장 김호일)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발맞춰 충북 제천 레이크호텔에서 연 ''한국 영화음악의 현재와 미래 진단''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감독은 "저작권 관리가 잘되고 있는 한국의 가요, 음반 시장과 달리 영화음악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라며 "영화음악의 저작권은 현재는 제작, 투자사가 갖는 것이 보편화돼 있는데, 이를 음악작곡가에게 줄 경우 영화음악의 전반적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감독은 또 "영화 제작 과정에서 영화음악에 대한 시간과 비용의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음악의 제작과정이 비교적 전문화, 분업화한 미국은 최소 6주의 제작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한국은 촉급한 후반작업, 개봉일정 단축 등을 이유로 이보다 짧은 4주 이하의 시간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세부 분야별 전문화 및 분업화도 필요하다. 할리우드에서는 편곡자ㆍ작곡자ㆍ뮤직에디터ㆍ슈퍼바이저ㆍ악보담당 등 영화음악의 제작과정에 여러 명이 투입되고 세부 분야별로 전문화ㆍ분업화해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음악감독, 즉 작곡가가 이를 모두 소화해 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감독은 "이런 실정은 자칫 한국 영화음악 자체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세분화 전문화가 이뤄지려면 영화 제작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야 하고 그러려면 영화음악에 투자되는 비용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사들이 음악과 관련한 비용을 늘리기 힘들다면 영화진흥위원회나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방안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음악의 수준에 대해서는 할리우드와 같은 영화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에 삽입된 음악은 우리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며 "최근 클래식 등을 전공한 전문가의 유입이 늘었고 기술적 장비도 뒤지지 않아 전반적으로 한국 영화음악의 질적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충무로에서는 20~30명의 영화 음악작곡가가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다.

한편 정감독은 미국 보스턴 버클리 음대에서 영화음악을 전공했고 내달 개봉 예정인 곽경택 감독의 영화 ''통증''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오는 27일 개막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음악감독으로도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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