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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낭만에 취하고 아름다움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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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의 낭만에 취하고 아름다움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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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로 미국 누비기17] 언덕위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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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위의 도시''란 말 만큼 샌프란시스코를 잘 설명해주는 말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세계의 다른 모든 도시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은 시 경계 내에 언덕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역시 카피톨리노 등 5개의 언덕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완만한 편이고 평탄한 지역이 많아 샌프란시스코에 비길 바가 못된다.

    도시의 유명세에 비해 121 평방Km로 비교적 좁은 면적에 언덕이 무려 43개나 되니까 ''언덕이 많다''는 말보다는 ''샌프란시스코가 언덕위에 세워졌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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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 중심가에서 가장 높은 언덕 놉힐(Nob Hill)은 해발 고도가 100m로 언덕이라기 보다는 조그만 산이다. 높은 언덕 위에는 예외없이 2층 3층 4층 짜리 나지막한 집들이 틈도 없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언덕이 워낙 가파르고 높아서 중턱쯤에 평평한 길을 닦아 계단식으로 도로를 만들었다. 언덕 길 옆에는 차들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채 가로 주차돼 있는 모습이 조금은 신기해 보이기도 한다. 놉힐의 ''nob''는 고관, 부자란 뜻으로 ''noble''과 같은 의미를 가진 말로 이 언덕에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데서 유래된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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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이 많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초기 샌프란시스코의 대중교통수단은 케이블카였다. 높은 산에 설치된 케이블카가 아니다. 일제시대 수도 서울에 깔렸던 전차를 연상하면 된다. 도로 바닥에 깔린 매립형 선로를 따라 마을버스 처럼 자그만 버스가 차량 자체의 동력을 이용해 시속 30~40킬로미터의 저속으로 운행한다. 샌프란시스코 시가지를 남북으로 달리는 파웰하이드, 파웰메이슨선 등 3개의 노선이 놓여 있다. TV나 영화에 보면 간혹 승객들이 굴곡이 심한 도심을 따라 달리는 버스 옆 난간에 매달려 달리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케이블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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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교롭게도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관광포인트들은 대부분 케이블카 노선에 밀집돼 있다. 정확히 말자하면 관광포인트를 케이블카로 연결한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장 높은 놉힐로는 케이블카 파웰하이드선(powelhyde cable car line)이 지나간다. 파웰하이드선은 샌프란시스코 북쪽 피셔맨스워프에서 남쪽으로 마켓거리까지 뻗어 있고 중간에 러시안힐과 롬바드거리, 케이블카 박물관, 노브힐, 유니언 스퀘어, 소마(south of market, SOMA)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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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웰하이드선의 북쪽 종점 티켓 판매점(키오스크)에서 1인당 11달러를 주고 1일권 뮤니패스를 구입했다. 뮤니 패스로는 정해진 기간 동안 케이블카는 물론이고 뮤니 버스든 뮤니 메트로든 자유롭게 환승할 수 있다. 뮤니는 ''Municipal''의 줄임말로 즉 시립 대중교통수단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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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땡스기빙 연휴라 가족단위의 나들이 객들이 얼마나 길게 늘어서 있는 지 1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난 뒤에야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이블카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우리 앞에 기다리던 일 가족은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시내관광에 나선 듯 할아버지에 아들 딸 사위 손자들까지 무려 22명이나 됐다. 종점에는 차를 돌리는 색다른 볼거리도 있다. 케이블카는 케이블을 따라서만 달릴 수 있기 때문에 회전을 할 수가 없어서 커다란 원형 데크위에 올려놓고 한 바퀴 돌려 방향을 바꾼다. 케이블카의 묘미는 차의 난간에 매달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 도심과 샌프란시스코만을 구경하는데 있다. 그곳에 가면 반드시 해봐야하는 관광의 필수코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언덕 몇 개를 넘었을까? 탑승한 지 25분쯤 지나 유니언 스퀘어에 도착했다. 유니언 스퀘어는 포스트거리와(post st)와 파웰거리 등 동서남북으로 4개 도로에 둘러싸인 그렇게 넓지 않은 아기자기한 도심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스페인과의 전쟁에 참전했던 듀이제독을 기리는 탑이 우뚝 서 있다.

    유니언 스퀘어는 위치나 규모, 시설 등 여러 가지 점에서 서울의 중심에 조성돼 있는 서울광장과 닮은 꼴이었다. 서울광장엔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스케이트장이 설치된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1월말이라 광장 한 켠에 거대한 트리가 서 있었고 한 쪽으로 아이스링크가 설치돼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얼음을 지치고 있었다. 광장 주변으로는 메이시 백화점과 코치 등 유명 브랜드 숍이 즐비한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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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는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미술품과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을 뿐아니라 도시의 생김생김이 예술적이다. 이번에는 ''''파웰메이슨''''선으로 도시의 북쪽으로 이동해 러시안힐 쪽으로 3블록 정도 걸어봤다. 러시안힐 역시 비교적 높은 언덕 가운데 하나인데 언덕의 경사가 숨이 가쁠 정도로 가팔랐다. 언덕위의 집들은 아주 큰 앞뒤뜰을 갖추고 있는 미국의 일반적인 주택보다는 좁지만 디자인이나 채색, 조경이 아름답고 집 정원마다 아름드리 정원수들이 즐비해 샌프란시스코의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길 오른쪽으로는 담쟁이 덩쿨이 무성하게 덮인 샌프란시스코 예술 학회(art of institute)가 자리잡고 있었다. 전시된 그림이나 조각들이 하나 같이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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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도시 치고는 유서깊은 샌프란시스코에는 도시를 상징하는 테마가 있다. 그것은 바로 초기선교와 대화재, 그리고 골드러시이다.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교회 ''The Misión San Francisco de Asís''는 1776년 6월 29일 설립됐다. 영어 표기로는 ''St. Francis of Assisi''다. 교회 부근에 Arroyo de los Dolores,(Creek of Sorrows)란 이름의 강이 있어 오늘날 미션 돌로레스(Mission Dolores)로 불린다. 이 건물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시경계 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묘지이자 교회다.

    인디언 부족인 오론(Ohlone)이나 미웍(Miwok), 그리고 다른 초기 캘리포니아 개척자들의 마지막 안식처 였다. 그들의 비극적인 삶이 고스란히 묻혀 있는 슬픈 역사의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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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의 식민지에서 멕시코, 다시 미국으로 주권이 넘어가면서 적지 않은 굴곡을 겪은 샌프란시스코, 이 땅의 주인이었던 오론 인디언들은 Captain Juan Bautista de Anza같은 초기 스페인 정복자로부터 엄청난 박해를 받았다. 종교를 빼앗겼고 스페인 치세 중 원주민 인구의 3/4가 서구로부터 들어온 질병에 감염돼 사망하는 등 약자의 설움이 말이 아니었다.

    미국 멕시코간 2년전쟁이 끝나고 샌프란시스코가 본격적인 개발기에 접어든 계기는 한편의 신문기사였다. 184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120마일 떨어진 ''Coloma''란 곳에서 사금이 발견되고 몰몬 타블로이드(Mormon Tabloid)지 사주인 샘 브랜넌(Sam Brannan)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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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때문에 중국과 유럽 등 전세계에서 4만명이 노다지를 찾아 몰려드는데 샌프란시스코 인구가 이즈음 1년만에 800명에서 25000명으로(1850년) 증가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대화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건이었다. 1906년 리히터 규모 8의 강진이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해 도시가 쑥대밭이 되고 가스관 파열로 화재가 발생해 도시 전체로 불이 번져 나갔다.

    하지만 재해 무방비 도시였다. 화재진화를 위한 유일한 수원은 샌프란시스코 출신 오페라 디바 Lotta Crabtree가 기증한 분수뿐이었다고 한다. 사상자수만 3천명, 전체 시민 30만명 가운데 10만명이 집을 잃고 폐허가 돼 버렸다. 당시 시민들은 "샌프란시스코 영광의 날은 끝났다"고 한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난 지금 샌프란시스코의 영광은 과거의 그것 이상으로 재현됐다. 샌프란시스코에 들르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 한 곳 있다. ''롬바드거리''이다. 여기는 차를 손수 운전해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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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길이란 명성 처럼 자동차의 회전반경이 거의 40-50도 수준에 이르러 구불구불하다는 말보다는 길의 커브부분이 뾰족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경사도 40도가 넘는 일방(one way) 경사길에서 자동차들이 지그재그로 운행하는 모습 자체가 볼거리다. 그리고 롬바드 거리를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꽃들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주위의 아름다운 집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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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꼭 이 곳을 들른다고 할 정도로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금문교 못지 않게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는 관광지 롬바드거리, 관광객들이 지그재그로 차를 몰아가는 모습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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