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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부하 여직원과의 불륜스캔들은 인정했지만 둘 사이에서 낳은 아이와의 친부(親父) 관계는 계속 부인해왔던 미국의 존 에드워즈 前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21일(현지시간) 아이가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공개 시인했다.
에드워즈는 이날 AP에 보낸 성명을 통해 부하직원 리엘 헌터가 낳은 프랜시스 퀸 헌터가 자신의 딸임을 시인하면서 퀸의 양육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퀸이 내 딸이라는 사실을 부인해왔던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나는 퀸의 친부이고, 아이와 헌터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행동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리엘 헌터측의 변호사는 이날 에드워즈가 퀸의 친부임을 공식 인정한 것과 관련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은 퀸이 태어난 시기(2008년 2월 27일)로 볼 때, 에드워즈의 두 번째 민주당 대통령 후보 도전을 앞둔 2007년 중반쯤 헌터가 임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드워즈가 부하직원과의 불륜으로 낳은 아이의 친부라는 사실을 전격 공개한 것은 그의 전직 비서인 앤드류 영이 에드워즈가 퀸의 친부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책을 발간하기에 앞서 이뤄졌다.
앤드류 영은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에드워즈가 가짜 DNA 증명서를 의사에게 전달하도록 지시한 적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한편 에드워즈와 3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해온 아내 엘리자베스는 이날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제야 가족 모두가 (남편의 스캔들로부터) 해방된 것 같다"면서도 남편과 결혼생활을 지속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엘리자베스는 2007년 3월부터 암투병을 해오고 있으며, 남편의 스캔들이 불거졌을 당시 "그것은 남편과 관련된 일일뿐 나와는 무관하다"며 남편을 옹호한 바 있다.
에드워즈는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에 도전했다 실패한 뒤 존 케리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대선에 나섰지만 조지 W. 부시에게 패했고, 2007년 두 번째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다 불륜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선을 포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