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6집 '어센드-' 라운드 인터뷰를 연 그룹 제로베이스원. 웨이크원 제공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그룹은 대개 시한부였다. 개인 연습생을 비롯해 각기 다른 기획사에 속한 참가자가 미션을 거쳐 몇 등 안에 들면 그렇게 뭉친 멤버들이 정해진 기간에 한 팀으로 활동하는 것. 엠넷 '보이즈 2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제로베이스원(ZB1)도 그랬다.
성한빈·김지웅·장하오·석매튜·김태래·리키·김규빈·박건욱·한유진 9인조로 데뷔한 제로베이스원은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내는 앨범마다 100만 장 넘게 팔아치우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약속된 2년 6개월에, 추가된 2개월까지 2년 8개월 동안 9인은 한 팀으로 함께했다. 장하오·리키·김규빈·한유진이 원소속사 YH엔터테인먼트로 돌아가면서 제로베이스원은 성한빈·김지웅·석매튜·김태래·박건욱 5인조로 재편됐다.
제로베이스원이라는 그룹을 '더 해 보자'라고 뜻을 모았기에, 더 책임감이 생겼다고 멤버들은 말했다. 여섯 번째 미니앨범 '어센드-'(Ascend-) 발매를 앞둔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제로베이스원은 팀에 관한 애정을 드러내며 되도록 오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로베이스원 김지웅. 제로베이스원 공식 트위터지난 3월, 제로베이스원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고별 콘서트를 개최했다. 9인으로서는 마침표를 찍는 자리였기에 멤버들도 팬들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문 닫고 들어가는 연출도 화제를 모았다.
석매튜는 "진짜 우리 아홉 명 엄청 고생 많이 했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이제 여기서 이 예쁜 챕터를 끊고, 서로 응원하며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느낌이 났는데 뭔가 그때부터 진짜 실감이 났다. 신기하게, 그 문이 의미가 많이 컸다"라고 돌아봤다.
멤버 수가 줄면서 지금의 제로베이스원에게 가장 맞는 옷은 무엇인지 고민했다. 박건욱은 "제로베이스원의 레거시(유산)를 가져가면서, 어떻게 다른 모습을 가져가야 할까. 아홉 명이 낼 수 있는 매력이랑 다섯 명이 낼 수 있는 매력이 다른데, 음악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나 새로운 옷을 짜서 입고 있는 느낌"이라며 "저희도 매 결과물에 만족하면서 활동을 준비하고 있고, 되게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로베이스원 김태래. 제로베이스원 공식 트위터김지웅은 "아홉 명의 제로베이스원이었을 때는 팀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되게 많이 했었지만 이제는 다섯 명이다 보니까 개개인의 정체성과 팀 정체성을 같이 살려 나가는 느낌으로 개개인의 노력도 많이 하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박건욱은 "제로베이스원 안에서 각자 매력이 각자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건, 항상 저희를 그렇게 만들어 주신 건 제로즈(공식 팬덤명) 분들이니까 항상 제로베이스원을 1순위로 두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도 자유롭게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금을 "오히려 더 증명해야 하는 위치고 순간"으로 비유한 박건욱은 "개인 의견"을 전제한 후 "저는 그래도 이런 부담감을 조금 즐기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해야 인생에, 커리어에 있어서 전환점이 될 수 있고 자극점이 될 수도 있다"라고 운을 뗐다.
제로베이스원 박건욱. 제로베이스원 공식 트위터이어 "막연하게 다섯 명이 됐다고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자극으로, 더 나아갈 발판으로 삼고 성적이나 결과에 상관없이 좋은 결과물을 내고 싶은 게 저희의 동일한 목표라고 생각해 그 부분에 치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성한빈은 "저희가 이 팀을 선택했기 때문에 또 이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하는 것도 있고 다시 이어 나가야 한다는 마음"이라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녹음 중 부족하다고 느끼면 자진해서 더 녹음하자고 하고, 안무 믹싱 의견도 내면서 더 활발히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는 게 성한빈 설명이다.
제로베이스원이라는 팀에 남아 팀을 지키기로 한 계기는 무엇일까. 석매튜는 "저는 멤버들이랑 같이 함께하는 게 너무 좋다. 제가 혼자 할 생각은 사실 없었고 함께하고 싶었다, 최대한 오래오래"라며 "제로베이스원 꾸준히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제로베이스원 석매튜. 제로베이스원 공식 트위터성한빈은 "마음에 맞는 멤버들을 만난 것도 너무 행운이고 약간 운명적인 만남인 거 같다. 최종 결정을 내린 게 조금 과정이 어렵긴 했어도 결론적으로 저희 목표는 우리 제로즈가 항상 있으니까 팬분들이 (저희) 모습을 보시면 좋지 않을까 해서 결정을 내린 거 같다"라고 말했다.
박건욱은 "일을 같이 하는 멤버 외에, 그냥 사람으로서도 '아, 이런 사람들이랑 계속 팀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좀 확고해서 같이하고 싶었다. 다섯 명 활동 준비하면서 내가 했던 선택과 생각에 관한 확신을 좀 더 갖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전보다 여유가 생겼는지 질문에, 성한빈이 "이전에는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었다. 인제 여러 가지 방면으로 열어놓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이 팀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 같다. 우리가 선택해서 앞으로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거니까"라면서도 "여유로워진 건 사실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팀으로도, 개개인으로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 열정, 열망은 남아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제로베이스원 성한빈. 제로베이스원 공식 트위터이제 다 같이 숙소 생활을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자주 만난다는 제로베이스원. 석매튜는 "개인 시간에도 자주 만난다"라고, 성한빈은 "감사하게도 모일 기회가 많기도 하고, 원래 데뷔 초반부터 주변에서 신기해했다. 멤버들끼리 밥 자주 먹는다고. (이런 걸) 지금까지 잘 이어오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밝혔다.
평소 멤버들 모임을 주도하는 멤버는 누구일까. 김태래는 "매튜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석매튜는 "지웅이 형이 바빠서 잘 안 나온다"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김태래는 "케이콘 등 공연 큰 거 하면 꼭 돌아가기 전에 저녁 식사 하면 좋겠다고 얘기한다"라고, 성한빈은 "저희한테 정말 고마운 존재"라고 전했다.
향후 제로베이스원으로 얼마나 더 오래 활동할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이에 성한빈은 "아직 정확한 게 한 게 없어서…"라며 "저희도 최대한 많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어쨌든 팀으로 데뷔해서 이 세상에 나올 수 있던 거니 그 감사함을 담고 제로베이스원이라는 집을 최대한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다들 엄청 큰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제로베이스원은 오래오래 그룹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웨이크원 제공박건욱은 "저희끼리 오래 활동하자, 오래 음악하자, 오래가자 그런 얘기를 해서, 저희 사이가 굉장히 인간적으로 틀어지지 않는 이상 오래오래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함께 활동했던 장하오·리키·김규빈·한유진이 속한 앤더블(AND2BLE)은 오는 26일 데뷔한다. 김지웅은 "그래도 한때는 같은 팀이었다 보니까 당연히 전 동료를 응원하고 있는 거고, 당연히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큰 거 같다"라고 응원했다. 멤버들과도 여전히 연락한다고. 성한빈은 "많이 응원하고, 열심히 하자는 이런 얘기를 주로 많이 하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톱 5'(TOP 5) 댄스 챌린지를 같이하고 싶은 사람으로 그룹 엑소(EXO) 카이를 꼽은 제로베이스원. 바라는 성적을 물으니, 성한빈은 "결과적인 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퀄리티(완성도)를 높이는 거밖에 없어서 더 이 앨범에 집중했던 거 같다"라며 제로즈를 더 많이 만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그룹 제로베이스원. 웨이크원 제공
엠넷 '엠카운트다운'의 MC인 박건욱은 "'엠카운트다운'에서 트로피를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한빈이 형이 MC 할 때 '엠카운트다운'에서 처음으로 받았는데, 그때 형도 되게 '엠카'에서 (1등 트로피를) 받고 싶다고 했었다. 그 마음을 (저도) 엄청 이해할 것 같다. 내가 MC 하는 프로그램에서 우리 팀이 1등 하는 걸 보는 게"라고 밝혔다.
컴백 때마다 '실력이 더 올라가는 것'(석매튜)을 목표로 삼은 제로베이스원은 신곡 '톱 5'가 널리 사랑받기를 원했다. 김태래는 "노래 들었을 때 챌린지 찍고 싶다, 하고 카페 사장이라면 이 노래를 여기서 틀고 싶어, 하는? 새로운 팬분들이 유입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들어주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제로베이스원의 미니 6집 '어센드-'는 오늘(18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