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최호영 기자 경남 지역 공무원 노동자들이 업무 혹사와 안전 위협, 불공정한 인사 관행 개선 등을 요구하며 6·3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정책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도지사와 시장·군수 후보들에게 정책 요구안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요구안은 지난 3월 24일부터 4월 15일까지 경남 15개 시군 조합원 68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설문조사 결과, 경남지사 후보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경남도 종합감사·특정감사 부담 경감(25.73%)'이 꼽혔다. 현장 공무원들은 반복적인 자료 요구와 강압적인 감사로 인한 행정 피로도를 호소하며, 예방 중심의 사전 감사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도 단위 행사에 시군 공무원을 불필요하게 동원하는 관행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22%로 뒤를 이었다. 공무원들은 본연의 업무와 무관한 축제 지원, 의전 등 전시성 행정으로 인해 노동 혹사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군수 후보에게 바라는 노동 분야 정책으로는 '악성 민원·인권 침해 대응 전담 부서 신설(51.60%)'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폭언과 폭행 등 민원 접점에서의 위험에 대해 기관 차원의 체계적인 보호와 법률 지원이 절실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
인사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시장·군수 후보자 과제 중 '다면평가제 운영·인사 반영(49.31%)'과 '인사 때 노동조합 의견 반영(48.87%)' 요구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 점심시간 휴무제 시행, 불필요한 행정 폐기, 당직 근무 개선 등을 통해 기본적인 노동 조건과 휴식권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남본부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각 후보자에게 정책 질의서를 전달한다. 노조는 "후보자들이 요구에 어떻게 답하는지 조합원에게 알리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실현될 때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