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러셀. 한국배구연맹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1위 등극에 기여하고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서브 명인'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V리그 복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러셀은 1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UNYP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한국으로 언제든 돌아가고 싶다"며 "어느 구단이든 나를 선택해준다면 다시 최선을 다해 뛰고 싶다"고 밝혔다.
러셀은 2025-2026시즌 대한항공의 주포로 활약하며 팀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놓았으나, 리그 막판 경기력 저하를 이유로 챔피언결정전 직전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대한항공은 러셀 대신 미들블로커 호세 마쏘를 영입하는 승부수 끝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우승의 순간 코트 위에 없었지만 러셀은 동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강조했다. 그는 "우승 직후 최원빈이 나와 료헤이의 유니폼을 들고 있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한선수와 정지석도 '우리가 함께 만든 우승'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줘 소름이 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한항공이 마쏘와 재계약을 포기함에 따라 러셀은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재취업을 노린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현재 현장에서는 독일 국가대표 출신 리누스 베버를 비롯해 브라질의 필리피 호키, 캐나다의 젠더 케트진스키 등이 상위 지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베버는 삼성화재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지난 시즌 폴란드 리그 바르샤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눈길을 끈다. 베버는 "틸리카이넨 감독으로부터 아시아 배구 시스템에 대해 전해 들었다"며 "V리그에서 기량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현대캐피탈(레오), 우리카드(아라우조), 한국전력(베논)은 기존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반면 대한항공, KB손해보험, OK저축은행, 삼성화재 등 4개 구단은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해 드래프트 시장에 나선다. 차기 시즌의 향방을 가를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10일 밤 프라하 현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