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 코바코홀 2층에서 22일 오전 10시부터 제12차 전기본 수립 전 대국민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최서윤 기자 정부가 수립 중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최종 시점인 2040년 우리나라의 연간 전력 기준수요는 780.8테라와트시(TWh)로 잠정 전망됐다.
앞서 11차 전기본(2024~2038년)의 2038년 수요 전망치(735.1TWh)와 비교하면 약 6% 증가한 수준이다.
전력 수요 전망은 경제성장률(GDP)이 주요 변수인데, 11차 전기본 당시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 소비 증가폭도 다소 제한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허진 교수는 22일 서울 양천구 소재 한국방송회관 코바코홀에서 열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전 대국민 공개토론회'에서 이 같은 잠정 전망치를 발표했다.
올해 확정될 12차 전기본을 앞두고 2040년까지의 전력 수요 잠정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허 교수는 "오늘 제시된 전망치는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한 잠정안으로, 향후 각계 의견을 반영해 수정·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40년 전력수요 전망 잠정치.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허진 교수 발표자료 캡처기준 시나리오에 따른 기준수요 외에도 전기화가 가속화될 경우 수요가 더 증가하는 상향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기준 시나리오는 현재의 경제 성장 흐름이 유지되고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중 최소치인 53% 감축 목표가 달성되는 상황을 가정한, 개연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다.
반면 상향 시나리오는 NDC 최대치인 61% 감축을 전제로 전기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 밖에도 GDP는 기준안(최근 10년 생산성 증가율 0.6% 반영)과 낙관안(OECD 상위 25% 수준인 0.9% 반영)을 각각 적용해 산출했다. GDP 전망에는 한국개발연구원의 잠정치를 활용했다.
이에 따른 상향 시나리오의 2040년 전력 수요는 819.6TWh로 제시됐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투자, 데이터센터 확대, 전기화 진전이 주요 추가 수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요인은 11차 전기본 대비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차 전기본에서는 2038년 기준 첨단산업 전력 수요가 1.1TWh, 데이터센터와 전기화에 따른 추가 수요가 각각 15.5TWh, 63TWh로 제시됐지만, 12차 전기본에서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첨단산업 29.3TWh, 데이터센터 26.5TWh, 전기화 112.6TWh로 나타났다. 상향 시나리오에서는 각각 27.4TWh, 26.5TWh, 119.4TWh로 추정됐다. 첨단산업 수요가 상향 시나리오에서 소폭 줄어든 것은 전력 효율 향상 효과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 코바코홀 2층에서 22일 오전 10시부터 제12차 전기본 수립 전 대국민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최서윤 기자 다만 전력당국은 수요 관리를 통해 전력 소비 감축을 유도할 계획이다. 전기차(수송)와 히트펌프(냉난방) 보급 확대 등을 반영한 2040년 목표수요는 657.6TWh~694.1TWh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번 잠정 수요 전망 이후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수요가 확정되면, 이를 충족하기 위한 공급 계획 수립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11차 전기본에 포함된 신규 대형 원전 2기(2.8GW)와 소형모듈러원전(SMR) 0.7GW(0.17GW×4기) 건설 방침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2030년 이전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 9% 수준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하고, 석탄발전소 60기 중 2030년까지 19기, 2040년까지 20기를 폐지한 뒤 나머지 21기는 에너지 안보용 전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이에 따라 향후 원전 비중 설정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자력 업계에서는 추가 원전 건설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간 에너지 믹스뿐 아니라 송전망 확충 규모 역시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11차 전기본은 2038년 전원 구성을 △원전 248.3TWh(35.2%) △재생에너지 205.7TWh(29.2%) △LNG 74.3TWh(10.6%) △석탄 70.9TWh(10.1%) △청정수소·암모니아 43.9TWh(6.2%) △기타 34.9TWh(5%) △신에너지 26.4TWh(3.8%)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