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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믿으라고? "기습 공격 위한 시간벌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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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트럼프를 믿으라고? "기습 공격 위한 시간벌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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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국 만큼 위험한 불확실성…트럼프의 신뢰 문제
    "미국과 이란간 신뢰는 항상 낮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라져"
    트럼프, 이란과 '무기한' 휴전 연장 발표
    당장 파국은 피했지만 호르무즈 군사 충돌 위험은 여전
    NYT "이란 관리들, 트럼프 배신자로 여겨"
    "평화 협정 가로막는 걸림돌은 신뢰의 문제"

    NYT 홈페이지 캡처NYT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휴전 연장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당장 협상 결렬에 따른 대규모 군사작전 등 파국은 피하게 됐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데다, 에너지 공급망 위축에 따른 국제유가와 물가 급등 압박도 거세져 전쟁 지속도, 휴전 장기화도 어려운 상황이다.

    NYT "이란의 의심이 그림자를 드리운다"


    중동 전쟁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수렁으로 빠져드는 가장 큰 배경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강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휴전 연장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럼프를 믿으라고? 이란의 의심이 협상에 그림자를 드리운다'(Trust Trump? Iran's Doubts Shadow Peace Talk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와 일명 '뒤통수 때리기' 전략을 조명했다.

    NYT는 "미국과 이란간 지속적인 평화 협정 체결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신뢰의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But their main obstacle to striking a lasting peace agreement may be a matter of trust.)

    이란의 군사 목적 핵개발을 제한하기 위해 우라늄 농축 능력과 비축량을 제한하는 내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임기 첫 해에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합의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을 포함한 러시아,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유럽연합(EU) 등이 20개월에 걸쳐 가까스로 도출한 성과였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초 미국과 이란이 핵 물질 제거 문제 등을 놓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벌어진 미군의 기습적 군사작전은 이란 고위층들에 '협상 무용론'까지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미군의 '한밤의 망치작전''(Midnight Hammer, 미드나잇 해머)에 이어, 올해 2월 말에도 양측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진행하던 중 미국과 이스라엘의 급습이 시작됐다.

    공습 첫 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해 고위층 인사 대부분이 폭사했다.

    NYT는 "미국을 항상 경계해 온 이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특히 배신자로 여긴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첫 해에 오바마 행정부 및 다른 세계 강대국들과 2년 가까운 협상 끝에 체결했던 핵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던 방식을 기억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미국과 이란간 2차 협상 테이블 마련이 한창이던 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중재국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과거의 전철을 밟아 외교를 배신하려 한다"고 경고했다고 이란 국영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카림 사자드푸르 선임 연구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신뢰는 항상 낮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자드푸르는 "이란은 미국이 언제든, 심지어 협상 중에도 공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두 차례나 그렇게 했다"고 지적했다.

    불신 가득한 이란 "휴전은 기습 공격 위한 시간벌기용"

     
    앞서 이날 휴전 연장 시한을 따로 언급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예상대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며 중재국 파키스탄측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 자체가 의심된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 무력 충돌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적대 행위로 규정하고 필요하면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우리 군은 오랫동안 100%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란을 상대로 한 공격이나 어떤 행동이 있을 경우 이란 군은 정해놓은 표적에 강력한 타격을 즉시 가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다시 따끔한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오만만에서 이란 선박 '투스카'를 향해 발포하고 나포까지 하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보복 공격을 다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추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도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의 참모인 마흐디 모하마디는 이날 SNS를 통해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의미가 없다, 지는 쪽이 조건을 결정할 수 없다"며 "(미군이) 해상 봉쇄를 계속하는 것은 폭격과 다를 바 없으며 군사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분명 기습 공격을 위한 시간벌기용 계책"이라며 "이란이 주도권을 잡아야 할 시간이 왔다"고 강조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와 협상을 앞두고 반복되는 모순된 메시지 발송 등이 이란 측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협상판 마련 자체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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