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과 양동근 감독. KBL 제공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이 열린 8일.
동시에 5경기가 열린 탓에 아이와 함께 고민을 거듭했다. 과연 어느 경기를 볼 것인가. 렌즈 아반도를 좋아하는 아이는 정관장 경기를 원했지만, TV 중계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함지훈의 마지막 경기인 현대모비스-LG전을 추천했다. 개인적으로 함지훈의 마지막 경기를 꼭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스토리가 있었다. 함지훈은 선발로 출전했고,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함지훈과 관련된 단어를 등에 새기고 뛰었다. 서명진 등에 새겨진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글씨가 너무 작아서 검색을 하기도 했다. 아이는 처음 보는 광경에 놀란 듯 함지훈에 대해 물었고, 18시즌을 현대모비스에서만 뛰고 은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함지훈보다 한 팀에서 더 오래 뛴 선수도 있어요?"
농구는 물론 다른 종목까지 알려달라는 요청이었다. 기준은 한 팀에서만 뛴 선수, 그러니까 원클럽맨이다. 계산이 어려울 것 같아서 1군 출전을 기준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1경기라도 1군 경기를 뛴 시즌만 인정. 기억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질문이었기에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검색을 시작했다.
일단 프로농구에서는 함지훈이 최장이다. 18시즌 선수 생활(프로 기준)을 한 선수도 함지훈이 유일하다.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이미선 현 삼성생명 코치가 역시 18시즌을 삼성생명에서만 뛰었다. 다만 단일리그 전 시즌들은 여름, 겨울리그를 한 시즌으로 묶었다.
박용택과 당시 사령탑이었던 류지현 감독. LG 트윈스 제공프로야구에서는 박용택이 LG에서만 19시즌을 뛰었다. 이승엽(삼성 15시즌)과 이대호(롯데 17시즌), 김태균(한화 18시즌) 등 원클럽맨도 있지만, 해외 진출로 박용택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야구는 은퇴 경기 엔트리 포함 시즌도 제외했다.
권오준의 경우 1999년 삼성에 입단해 2020년까지 뛰었지만, 수술 및 군 복무 등으로 실제 1군 데뷔는 2003년이다. 그래서 17시즌을 삼성에서만 뛴 것으로 계산했다.
최철순. 전북 현대 제공프로축구의 최장 기록은 전북 현대에서만 19시즌을 보낸 최철순이 가지고 있다. 상무 시절은 제외한 기록이다. 다만 전북과 상무에서 모두 뛴 2012년과 2014년은 포함했다. 2위는 FC서울의 원클럽맨 고요한의 18시즌이다. 고요한의 경우 2006년 K리그 출전 기록은 없지만, 리그컵 출전 기록이 있다.
프로배구에서는 여자부 양효진의 19시즌이 기록이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에서만 19시즌을 뛰었고, 2025-202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남자부에서는 한선수가 18시즌째 대한항공에서만 뛰고 있다. 2013-2014시즌은 입대로 인해 1경기 출전이 전부지만, 컵대회에도 출전했기 때문에 포함했다. 양효진과 같은 시즌 프로에 데뷔했지만, 2014-2015시즌은 군 복무로 뛰지 못했다. 다만 한선수는 계약기간이 한 시즌 더 남은 상태라 기록은 더 연장될 전망이다.
다시 함지훈 이야기로 돌아가면, 함지훈의 마지막 경기는 감동적이었다. 물론 LG가 100% 전력으로 맞서지 않았지만, 함지훈은 30분20초를 뛰면서 19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이가 "아직 더 뛰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말할 정도의 활약이었다. 특히 함지훈이 벤치로 물러날 때 작전 타임을 불러준 LG 조상현 감독도 진짜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