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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외국인 골키퍼는 처음 봐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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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에서 외국인 골키퍼는 처음 봐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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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아이들과 함께 스포츠 경기를 볼 때면 늘 질문을 받습니다. "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라고 물을 때면 "규칙이 그래"라고 슬쩍 넘어가고는 했는데,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요. 스포츠가 궁금한 어른들도 함께.

    용인FC 골키퍼 노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용인FC 골키퍼 노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가 2월28일 막을 올렸다. 볼거리가 많아졌다는 의미. 소파에 누워 이리저리 채널을 돌렸다. 중요한 경기라면 한 경기를 통째로 보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채널을 돌리면서 여러 경기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아빠, K리그에서 외국인 골키퍼는 처음 봐요."

    화면에는 3월1일 열린 K리그2 용인FC와 천안시티FC의 경기가 나오고 있었고, 아이는 외국인 골키퍼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가 말한 외국인 골키퍼는 신생 구단 용인의 에마누엘 노보였다. 포르투갈 출신의 베테랑 골키퍼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흔하다. 아빠 때문에 스포츠를 즐겨보는 아이도 FC안양에서 뛰었던 모따(전북 현대) 등 주요 외국인 선수 이름은 꿰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골키퍼는 다르다. 1999년부터 K리그에서 외국인 골키퍼 영입이 금지됐다가 올해부터 풀렸으니 아이가 그동안 외국인 골키퍼를 보지 못했던 것이 당연하다.

    "그동안 외국인 골키퍼가 금지됐었는데, 올해부터 금지가 풀려서 노보라는 선수가 처음 들어왔어"라고 설명하자 아이는 곧바로 질문을 이어갔다.

    "왜 금지됐었어요?"

    신의손(발레리 사리체프). 대한축구협회 제공신의손(발레리 사리체프). 대한축구협회 제공
    1990년대 K리그를 즐겨봤던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 이름부터 언급했다. 발레리 사리체프, 신의손이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했던 전설적인 골키퍼다.

    소련 국가대표 출신 사리체프는 1992년 일화 천마 입단과 함께 한국 땅을 밟았다. 기록부터 살펴봤다. 첫 해 성적은 42경기(리그 30경기) 33실점. 1993~1995년에는 105경기 93실점. 경기당 0.886실점만 기록하면서 일화의 K리그 최초 3연패를 이끌었다. 사리체프는 너무나도 압도적이었다.

    덕분에 K리그에는 외국인 골키퍼 열풍이 불었다. 1995년에는 K리그 8개 구단 가운데 6개 구단이 외국인 골키퍼를 기용했다.

    논란이 됐다. 국내 골키퍼 육성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결국 칼을 댈 수밖에 없었다. 1996년부터 외국인 골키퍼의 출전 경기 수를 단계적으로 제한했고, 1999년 외국인 골키퍼 등록을 금지했다. 대회 요강에 '골키퍼는 국내 선수여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난해 6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은이사회를 통해 외국인 골키퍼에 문을 열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를 개편하면서 '골키퍼는 국내 선수여야 한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그리고 무려 27년 만에 K리그에 외국인 골키퍼가 재등장했다.

    나름 자세한(?) 설명을 듣자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러면 다시 외국인 골키퍼가 많아지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우리나라 골키퍼들을 조금은 걱정하는 표정 같았다. "글쎄, 아무래도 골키퍼는 의사 소통도 중요해서 예전처럼 늘어나지는 않을 것 같아. 무엇보다 우리나라 골키퍼들도 잘하니까"라고 답하자 그제서야 다시 TV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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