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시즌 KBL 챔피언 LG. KBL 제공농구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을 TV로 보고 있었다. KBL의 자존심 SK와 타오위안 파우이안(대만)의 6강.
EASL 경기를 처음 보는 아이는 신기한 듯 TV 앞으로 향했다. KBL 구단이 해외 구단과 경기하는 것을 처음 본 탓이다. 게다가 EASL에서는 KBL과 달리 자밀 워니와 대릴 먼로가 동시에 뛰고 있었다. 아이는 "여기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이 같이 뛰어도 되네요"라고 웃었다.
이내 우승 상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EASL의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억원이다. 준우승 상금도 75만 달러를 받는다.
"그러면 KBL 우승 상금은 얼마예요?"
예상했던 질문이다. KBL 우승 상금은 정규리그 1억원, 챔피언결정전 1억원이라고 알려줬다.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상보다 상금이 적어보인다는 표정이었다. 통합 우승을 해도 EASL 우승 상금의 10분의 1도 안 되니 당연하다.
"그러면 다른 종목도 알려주세요."
일단 K리그부터 설명했다. K리그1 우승 상금은 5억원. 여기에 올해 부활한 슈퍼컵은 2억원, 대한축구협회과 주관하는 코리아컵(FA컵)은 3억원이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은 1000만 달러(약 150억원)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배구(V리그)의 우승 상금은 남녀가 다르다. 남자부의 경우 정규리그 1억2000만원, 챔피언결정전 1억원, 여자부의 경우 정규리그 1억원, 챔피언결정전 7000만원이다.
야구(KBO리그)는 설명하기가 까다로웠다.
단순히 우승 상금 얼마로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구는 포스트시즌 수익에 따라 상금이 달라진다. 행사 진행에 들어간 제반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5개 구단에 분배한다. 정규시즌 1위에 20%를 먼저 준 다음 나머지 금액의 50%를 한국시리즈 챔피언에게 준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24%-14%-9%-3% 순으로 배당금을 받는다.
아이는 "엄청 복잡하네요"라면서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국 숫자를 제시했다. LG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거머쥔 2025년 포스트시즌 수익은 157억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제반 비용을 뺀 금액은 약 88억원. LG는 정규리그 우승으로 17억6000만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35억2000만원 등 총 52억8000만원을 가져갔다고 말해주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과정은 이해를 못해도 최종 금액이 딱 등장한 덕분이다.
WBC 챔피언 베네수엘라. 연합뉴스해외 주요 리그 및 대회는 국내, 또 아시아와 비교 불가 수준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은 2000만 유로(약 347억원). 여기에 조별리그 1승당, 또 토너먼트를 통과할 때마다 보너스가 주어진다. 최대 8500만 유로(약 1477억원)를 벌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중계권, 티켓 판매, 포스트시즌 수익 등을 차등 분배한다. 지난해 챔피언 LA 다저스는 1억2820만 달러(약 1935억원)을 가져갔다. 김혜성도 49만 달러(약 7억4000만원)를 받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상금은 250만 달러(약 37억원). 다만 축구 챔피언스리그처럼 보너스가 붙는다. 챔피언 베네수렐라는 675만 달러(약 102억원)를 챙겼다.
NBA는 시즌 중 진행되는 인시즌 토너먼트의 우승 상금만 해도 1인당 50만 달러(약 8억원) 수준이다.
아이는 국내 프로스포츠와 비교해 어마어마한 금액에 흠칫 놀라더니 "그래서 잘하는 선수들이 다 해외로 나가는 거네요"라고 말하며 다시 EASL 중계 화면으로 빠져들었다. 아쉽게도 SK는 6강에서 졌고, 우승 상금 150만 달러를 챙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