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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콧수염 아저씨는 어디 갔어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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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콧수염 아저씨는 어디 갔어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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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아이들과 함께 스포츠 경기를 볼 때면 늘 질문을 받습니다. "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라고 물을 때면 "규칙이 그래"라고 슬쩍 넘어가고는 했는데,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요. 스포츠가 궁금한 어른들도 함께.

    정규리그 종료 후 교체된 러셀. KOVO 제공정규리그 종료 후 교체된 러셀. KOVO 제공
    4월 초,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 한창이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을 TV로 지켜보던 아이는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과 함께 물었다.

    "아빠, 그 콧수염 아저씨는 어디 있어요?"

    아이가 말한 콧수염 아저씨는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러셀이었다. 러셀은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주포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정규리그가 끝난 뒤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 마쏘. 대한항공의 승부수였다. 물론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불공평하다"면서 꼼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이도 블랑 감독과 비슷한 생각인 것 같았다. 교체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러면 반칙 아닌가요?"라고 말할 정도. 그래서 규정을 찾아보기로 했다.

    교체 관련 규정부터 찾았다. 일단 일시교체와 시즌대체선수가 있다. 일시교체는 부상으로 인한 교체로 한국배구연맹의 커미션닥터로부터 받은 진단서만 유효하다. 부상이 4주 이상 2개월 이내일 때 일시교체가 가능하다. 시즌대체선수는 흔히 말하는 기량 미달 등이 주 이유다.

    다만 2회 교체 가능이라고만 규정했고, 시기에 대한 규정은 없다.

    아이는 "그럼 플레이오프에서는 다들 더 좋은 선수로 바꾸면 되겠네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트라이아웃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그리고 대체선수는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선수 중 선정된 선수에 한하여 선발한다는 규정을 알려줬다. 실제 마쏘는 트라이아웃 후 어떤 구단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즉, 대한항공의 교체는 규정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의미.

    아이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른 종목도 그래요?"라고 질문의 범위를 확대했다.

    정규리그 막판 합류했던 제러드 설린저. KBL 제공정규리그 막판 합류했던 제러드 설린저. KBL 제공
    먼저 같은 겨울 스포츠 농구(KBL)부터 살펴봤다. 농구 역시 두 가지 사유로 교체가 가능하다. 하나는 부상, 하나는 기타 사유다. 부상으로 인한 일시교체 및 시즌대체는 횟수 제한이 없다. 기량 미달과 같은 기타 사유의 경우 한 시즌 2회로 제한된다. 다만 선수의 귀책사유로 인한 계약파기는 횟수 소진에서 제외된다.

    배구와 마찬가지로 교체 시기에 대한 규정은 없다. 횟수를 넘기지 않으면 배구처럼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도 교체가 가능하다.

    차이점은 있다. 외국인 선수의 국내 구단 이적 가능 여부다. 배구는 외국인 선수의 국내 구단 이적은 불가능하다. 반면 농구는 트레이드 등을 통해 이적이 가능하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만 맞추면 된다. 대신 4라운드 이후로는 트레이드를 허락하지 않는다.

    야구(KBO리그)는 또 다르다. 역시 교체(추가등록)는 2회까지 가능. 하지만 8월16일 이후 소속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 배구와 농구처럼 포스트시즌을 앞둔 교체는 의미가 없다.

    축구(K리그)는 외국인 선수 인원 제한이 없다. 등록만 최대 6명까지 가능하다. 대신 등록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다. 배구, 농구, 야구처럼 부상을 당했다고, 또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바로 교체할 수 없다. 정기등록기간은 매년 1~3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정하는 8~12주 이내. 여름 이적시장이라 부르는 추가등록기간은 시즌 중 연맹이 지정하는 4~8주 이내의 기간이다. 정기등록기간과 추가등록기간의 합은 최대 16주다.

    순식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입력한 탓일까. 아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복잡하네요. 그래도 콧수염 아저씨를 마지막에 바꾼 것은 좀 그래요"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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