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의 비닐하우스 농가에 설치된 농업용 난방기가 꺼져 있다. 임성민 기자"난방을 껐어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아서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충북 농가들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등유값이 급등하자 심지어 수확을 미루거나 시설하우스 난방을 포기하는 농가까지 생겨나고 있다.
6일 찾은 증평군 증평읍 용강리의 한 대형 시설하우스.
19년째 딸기와 방울토마토를 기르는 양창근(45)씨는 최근 급등한 등유 가격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가뜩이나 전체적인 수확량이 늘어 제 값을 받기도 어려운 마당에 최근 난방비까지 무려 30%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양씨는 "주변 농가에서는 이미 면세유를 구입해 가득 채워 넣은 상황"이라며 "주변 농가도 거의 대부분 가격이 더 오르기 전 미리 면세유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하우스 9동, 약 1800평을 유지하기 위해선 매달 100만 원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인 양 씨는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낮에는 아예 난방을 끄는 극단적인 대처에 나섰다.
딸기 시설 하우스에 설치된 온도계가 14도를 가리키고 있다. 임성민 기자
딸기가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는 야간 온도는 최소 영상 7도, 낮에는 20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수확 시기가 늦어지는 상황은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양씨는 "평상시에는 면세유를 한 번 넣을 때 300만 원 정도 나왔는데 지금은 400만 원 정도가 나온다"며 "부담이 가중되다 보니 고심 끝에 낮에는 보일러를 끄기로 결정했다"고 하소연했다.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겨울철 난방 설비를 가동하는 시설하우스는 모두 5200여 곳이다. 이 가운데 70% 안팎이 하우스 난방에 초기 자본이 덜 드는 등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면세 등유 평균 가격은 ℓ당 1261원이다. 전날 대비 90원 오른 수치다.
충북도 관계자는 "면세유가 더 폭등하게 되면 정부 방침에 따라 실태 조사와 함께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