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희(왼쪽) 감독과 장윤희 중앙여고 감독. 팀큐브 제공이란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끄는 이도희 감독이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5일 이도희 감독의 에이전시 팀큐브에 따르면, 이 감독은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부터 이란 여자배구 대표팀을 지휘해 온 이 감독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등 현지 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안전을 고려해 귀국을 결정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 감독은 테헤란 소재 주이란 대한민국대사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이 감독과 이란 프로축구 리그 메스 라프산잔에서 활약 중인 이기제 등 한국인 체류자 24명은 대사관이 마련한 버스를 이용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무사히 이동했다. 이후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귀국 절차를 밟은 이 감독은 마침내 고국 땅을 밟게 됐다.
1990년대 국가대표 세터로 명성을 떨친 이 감독은 실업팀 호남정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은퇴 후 흥국생명 코치와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거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현대건설 감독을 역임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부임 후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10월 중앙아시아 여자 챔피언십에서 이란 여자배구에 62년 만의 우승컵을 안겼으며, 같은 달 바레인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청소년경기대회에서도 18세 이하(U-18) 대표팀을 정상으로 인도하는 등 이란 배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