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11월 1일은 지난 1984년 경기도 과천으로 옮긴,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인 창경원(1909년 11월 1일 개장)이 문을 연지 꼭 100년이 되는 날.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동물원인 창경원의 시작은 우리 역사의 어두운 단면이었다.
1909년(순종 3년) 당시 조선을 지배하던 일본이 창경궁(昌慶宮)의 건물을 뜯어내고 동.식물들을 들여 놓고 궁원을 일본식으로 변모시켰다.
한일합병이 이뤄진 뒤인 1911년에는 궁의 이름도 창경원(昌慶苑)으로 격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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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산맥을 절단해 도로를 설치했고 궁안에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벚꽃을 수천그루나 심어 놓았다.
개원 당시만해도 호랑이와 진돗개, 제주말 등 72종 360여 마리가 전부였던 동물 식구는 100년이 지난 지금 340종 3천여 마리로 크게 늘었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만큼이나 동물원에 얽힌 사연도 많다.
해방 직전에는 미군 폭격에 맹수들이 거리로 뛰쳐 나올 수 있다는 이유로 사자와 호랑이 등 38마리의 동물들에게 독약이 든 먹이를 먹여 목숨을 잃게 했다.
6.25 전쟁중에도 동물들의 수난은 이어졌다.
1951년 1.4후퇴 때 사육사들이 피란을 떠난터라 대부분의 동물들이 굶거나 얼어 죽었고 낙타와 사슴, 얼룩말등은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사람들의 먹이감으로 도살 당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창경원의 재건은 1954년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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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조흥은행등과 경성방직, 동아상사등 주로 은행과 기업가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돈으로 동물들을 한.두마리씩 사들였다.
점차 제 모습을 찾기 시작한 창경원은 1984년 5월 1일 경기도 과천에 있는 지금의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둥지를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울동물원이란 새 브랜드도 만들었다.
서울동물원은 1일 기념식에 맞춰 신유인원관(新 類人猿館)과 서울동물원 역사관도 개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원 100주년을 맞아 서울동물원을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 더불어 인간이 행복한 동물원으로 변화를 꾀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세계적 동물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개원 100주년을 맞은 서울동물원이 서울동물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사람과 동물이 동행하는 새 역사를 써내려 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