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LG유플러스는 지난해 국내 통신사들의 잇단 해킹 사태로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가입자 증가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신사업 동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며 비교적 선방했다.
5일 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수익 15조 4517억원, 영업이익 89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5.7%,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092억원으로 61.9% 늘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모바일·기가인터넷 등 고가치 가입 회선 증가에 따른 통신 본업의 안정적 성장과,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진출을 계기로 한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확장 효과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영업수익에서 단말수익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은 12조 2633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2025년 경영 가이던스(연결 기준 서비스수익 2% 성장)를 웃도는 수준으로, 최근 4년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7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조 8484억원과 806억원으로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 사업 중심으로 수익성을 제고했다"며 "AI 컨택센터(AICC) 기반으로 고객센터 상담 업무 체제를 재정비하고 온라인 및 유통 채널 AX로 효율성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고가치 가입자 늘며 통신 본업 안정…해킹 사태에도 가입자 ↑
LG유플러스 제공무선 부문에서는 가입자 확대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MNO(이동통신망)와 MVNO(알뜰폰)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3071만 1천개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연간 순증가 가입 회선은 219만 6천개다.
지난해 경쟁 통신사들의 사이버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번호이동이 가시화되면서, LG유플러스가 반사이익을 본 측면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익성과 직결되는 MNO 가입 회선이 6.6% 증가하며 통신 본업을 지탱했다. 5G 핸드셋 가입 회선은 931만 4천개로 17.1% 늘었고, MNO 핸드셋 가입 회선 가운데 5G 비중도 83.1%로 확대됐다. 작년 4분기 MNO 해지율은 1.00%로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개선됐다.
알뜰폰(MVNO) 회선도 900만 5천개로 10.5% 증가하며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성장을 뒷받침했다. 4분기 기준 IoT·MVNO 회선을 제외한 MNO 서비스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3만 5999원으로 1.8% 상승했다.
강진욱 모바일디지털서비스그룹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자사 AI 무료통화 앱 익시오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여왔으며 이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AIDC, DBO 진출로 성장 가속…기업인프라 매출 견인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1조 8078억원으로 전년대비 6% 증가했다. 이 가운데 AIDC 사업 매출은 4220억원으로 18.4% 늘며어 실적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에 운영하던 데이터센터에 더해,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맡는 DBO 사업에 나서면서 AIDC 사업 영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를 단순히 임대하는 수준을 넘어, 사업 전반을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매출 규모도 함께 커졌다는 것이다.
'케이스퀘어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DBO 사업 경험을 쌓고 있으며, 착공에 들어간 파주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거점으로 삼아 AIDC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AI 신사업 동력 키운다…AICC·데이터센터 확장
LG유플러스는 올해 통신 사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전환(DX) 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 부문에서는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며, AICC 부문에서 '에이전틱 AICC'를 중심으로 적용 산업을 넓히고 올해는 자동화 수준을 높인 '에이전틱 콜봇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안형균 기업AI비즈니스 사업그룹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자동화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조·유통·병원·대학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라며 "올해 출시 예정인 에이전트 콜봇 프로를 통해 기업 고객의 디지털 전환과 생산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AIDC 사업도 주요 성장 축으로 삼는다. LG유플러스는 DBO 사업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기업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여명희 부사장은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한편 통신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AI와 기업 인프라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과 기본기 강화를 병행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올해 별도 기준 서비스수익 2% 이상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