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반도체 초호황기에 우뚝 선 '삼성·하이닉스'…주도권 경쟁 '치열'

  • 0
  • 0
  • 폰트사이즈

기업/산업

    반도체 초호황기에 우뚝 선 '삼성·하이닉스'…주도권 경쟁 '치열'

    • 0
    • 폰트사이즈

    작년 '최대·최초' 호실적
    AI 폭발적 확산에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 도래
    "올해도 메모리 수요 대비 공급 부족"…'없어서 못 팔정도'
    '메모리 투톱' 삼성·하이닉스, HBM4 경쟁 본격 시작

    연합뉴스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투톱'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핵심 AI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없어서 못 팔정도인데, 그 폭발적 수요가 두 기업에 쏠리고 있음이 작년 실적을 통해 드러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이 같은 '메모리 초호황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대비 수배에 달하는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두 기업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韓기업 최초 분기 영업익 20조 돌파…연간 매출도 '최대'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매출이 93조 8400억 원, 영업이익은 20조 7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23.82%, 209.17% 크게 늘어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돌파' 기록은 한국 기업 최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4분기에 매출 44조 원, 영업이익 16조 4천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 기록이다.
     
    삼성전자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333조 6100억 원, 영업이익은 43조 6천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8%, 33.23%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58조 8900억 원), 2017년(53조 6500억 원), 2021년(51조 6300억 원)에 이은 역대 4위의 호실적이다.
     

    SK하이닉스도 신기록…연간 영업이익 처음으로 삼성 추월

    SK하이닉스도 작년 4분기 역대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올리며 1개 분기 만에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은 32조 8300억 원, 영업이익은 19조 170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1%, 137.2%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집계됐는데, 이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같은 분기 영업이익률(54%)를 웃도는 숫자다. 그만큼 수익성이 뛰어났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였다. 매출은 1년 전보다 46.8% 늘어난 97조 1500억 원, 영업이익은 101.2% 뛴 47조 2100억 원이다. 삼성전자 전사의 43조 원대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합산 연간 영업익 90조 돌파…메모리 초호황기 맞아 올해 '300조' 전망까지

    양사의 4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40조 원에 육박하며, 연간 기준 합산액은 90조 원이 넘는다. 기록적인 숫자이지만, 올해는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메모리 품귀 현상 속에서 수요자가 공급자에게 계약을 맺어주기를 바라는 공급자 우위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180조 2천억 원, SK하이닉스는 147조 2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두 기업도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김재준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투자자 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제품 전반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송현종 사장도 같은 날 투자자 설명회에서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전문가 시각도 다르지 않다. 유재희 홍익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AI 산업이 기존 기대보다 굉장히 많이 커지고, 기업 간 경쟁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때문에 메모리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수요는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점유율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7%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8일 미국발 훈풍과 실적 기대감에 상승해 또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8일 미국발 훈풍과 실적 기대감에 상승해 또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전례 없는 기회에 양사 'HBM 신경전'도 치열

    사실상 전례 없는 기회가 찾아온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시장 주도권 다툼도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핵심 메모리 제품이자, 실적 성장의 동력으로 여겨지는 HBM 분야에서 도약을 시도 중이다. SK하이닉스가 과반을 점해왔던 글로벌 HBM 시장의 재편을 노리는 것이다.
     
    삼성전자 김재준 부사장은 차세대 D램 공정(10나노급 6세대)을 적용해 전력효율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인 야심작 HBM4에 대해 "주요 고객사 요청에 따라 2월부터 최상위 (데이터 전송 속도인) 11.7Gbps의 제품을 포함한 HBM4 제품의 양산 출하가 예정돼 있다"고 이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주요 고객사들의 요구 성능이 높아졌음에도 재설계 없이 작년에 샘플을 공급한 이후 순조롭게 고객 평가를 진행해 현재 퀄(품질) 테스트 완료 단계에 진입했다"며 "올해 준비된 생산 능력 안에서 고객들로부터 전량 구매주문(PO)을 확보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1시간 앞서 진행한 설명회에서 HBM 점유율 1위 지위 사수 의지를 드러냈다. 김기태 HBM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글로벌 고객사들은) 당사의 제품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는 HBM4 역시 (이전 세대) HBM3나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기존 10나노급 5세대(1bnm) 공정을 적용한 SK하이닉스의 HBM4 양산 시점에 대한 물음표도 제기됐지만 김 부사장은 "HBM4에 대한 준비는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맞춰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고, 현재 고객 요청 물량에 대해 양산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당사의 HBM4는 기존 제품에 적용 중인 1bnm 공정 기반으로도 고객 요구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기술적 성과"라며 안정적 수율을 기반으로 뛰어난 양산성을 갖췄음을 강조했다.
     
    이 같은 신경전 기류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요 HBM4 고객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엔비디아를 의미하는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AI 칩 시장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을 공개하고 양산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는데, 해당 제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4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