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 연합뉴스정교유착 비리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내부에 전체 신도들을 관리한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앱 데이터베이스(DB)에는 신도들의 인적 정보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돼 합수본이 이를 확보해 국민의힘 당원 명부와 대조한다면 정교유착 의혹을 규명하는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지난주 신천지 탈퇴 간부들을 조사하며 "신천지 정보통신부장이었던 A씨가 'S라인' 앱을 관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S라인은 신천지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앱으로 예배 출결 관리, 공지사항 전파 등을 위해 사용돼 왔다. 과거 앱의 존재가 공개되자 계산기 앱으로 위장하기도 했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위아원(We Are One)이라는 이름의 앱도 있다.
S라인에서는 이 교주가 신도들에게 내리는 지시와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신도들 간 채팅도 가능하다. 2020년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당시 신천지 간부 등은 텔레그램 방을 대거 폭파하고 S라인을 통해 소통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신천지 신도들은 S라인을 이용할 때 이름, 나이, 주소 등 인적 정보를 입력한다. 신천지가 명확한 동의를 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신도들을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사찰을 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앱을 관리한 A씨는 신천지 '2인자'이자 총회 총무였던 고모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특히 S라인 DB에는 탈퇴한 신도들의 정보까지 저장돼 있다는 증언이 나온다. 신천지 한 지파에 소속됐던 관계자는 "신천지를 떠났지만 다시 포교하기 위해 탈퇴 신도들의 정보를 삭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A씨는 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을 열람할 수 있는 행정서무 B씨를 도와 신도 DB 관리를 보조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결국 S라인의 DB와 전체 신도 명단 등은 신천지의 당원 가입 의혹을 밝힐 핵심 증거로 평가된다.
신천지는 정교유착 의혹을 부인하면서 "신천지 성도 명부와 각 정당의 당원 명부에 대해 공동 조사를 실시하라"는 입장을 냈다. 다만 신천지가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체적으로 편집한 신도 명단을 합수본에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합수본이 신천지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다면 DB와 신도 개인 정보가 적힌 교적부 확보가 당원 가입 의혹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합수본은 지난주 이 교주의 전직 경호원으로부터 2023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신도 명단을 제출받았다. 20대 대선 기간에 가입한 신도 명단도 조만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