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7% 급등하며 1천선 고지를 넘은 배경에는 코스피 '5천피'를 놓친 개인 투자자들의 경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인미답의 '코스피 5000' 다음으로 '코스닥 3000'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포모(FOMO·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자극됐다는 설명이다.
26일 코스닥은 전장보다 70.48포인트(7.09%) 급등한 1064.41로 장을 마쳤다. 2004년 코스닥 지수체계 개편 이후 최고치다. 지수 상승률로만 봐도 2023년 11월 6일(7.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582조9천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을 끌어 올린 건 기관이었다. 2조600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 일별 순매수 규모로도 '역대 최대 기록'이다. 특히 금융투자사(2조1012억원) 순매수 강도가 강했다.
이때 금융투자사의 매수는 '직접 매수'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가 '코스닥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한 결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개인의 자금이 코스닥 관련 ETF를 거쳐 금융투자사로 모였다가 시장에 풀리는 구조여서다.
실제로 코스닥15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이날 전일대비 23% 급등했다.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22%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가 7%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4년 만에 이른바 '천스닥'을 회복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류영주 기자코스피 5천 달성으로 수익을 본 사람들이 늘어나자 개인 투자자들이 자극을 받아 코스닥으로 대거 이동했다는 해석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금융투자 수급은 개인 ETF 순매수 확대로 인한 것"이라면서 "포모(FOMO)에 빠진 투자자들이 대부분 코스닥 150 지수 위주로 사들였고, 이로 인해 금융투자협회 교육사이트도 마비됐다"고 짚었다.
코스닥150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려면 금투협에서 1시간 동안 온라인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이후 수료 번호를 증권사에 등록해야 고위험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할 수 있다. 이날 코스닥 레버리지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금투협의 온라인 교육 사이트는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코스닥으로 옮겨가는 모습에 기대감도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오천피'가 최근 실현된데다 여당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이번엔 코스닥 분야의 정책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닥 지수는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의 추가 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기반한 종목이 많아 변동성이 큰 탓이다. 코스닥 상승을 뒷받침할 바이오·IT 등 주요 섹터의 실적 반등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위 시총 종목들의 기술 수출이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현재의 주가 수준이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