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윤창원 기자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고(故)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네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세력 전체의 흔들리지 않는 상징이고 자존심이었다"고 추모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접한 소식에 마음이 무너진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총리는 "(이 수석부의장은) 같은 대학의 같은 과 후배이기도 했던 제게 선거와 원칙을 가르쳐주셨다"며 "이해찬이 입증한 유능함 덕에 많은 민주세력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민주세력이 처음으로 대승한 첫 민선 서울시장선거를 이끌었고, 서울시 부시장으로 민주세력의 첫 임명직 공직자가 되어 첫 평화적 정권교체의 기반을 닦았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에 이르는 모든 민주 대통령이 이해찬을 믿고 (일을) 맡겼고, 이해찬을 어려워했고, 존중하며 경청했다. 선친으로부터 이어진 꼿꼿함과 지혜 때문"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10년 후배인 저의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셨고, 기획본부장인 본인을 도와 부본부장으로 노무현 대선후보 선거를 치르자던 말씀에 따르지 못한 죄송함이 무려 15년이나 저를 괴롭혔다"며 "저를 용서해주신 선배님을 모시고 다시 한 팀으로 문재인 대통령 선거를 치른 것이 대선 승리보다도 기뻤다고 공개 고백할 만큼 (그를) 존경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2024년 총선 선대위원장으로 승리를 이끄신 후 상황실장을 맡았던 제게 몇 번이나 '이젠 자네들이 해'라고 하신 말씀의 무게가 없었다면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재명 대통령님을 당선시키는 일에 올인하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회고했다.
김 총리는 "총리 지명을 받고 총리로서 어찌해야 할지를 처음 여쭌 것도 선배님이었다"며 "의지할 수 있어 좋았고, 여쭤볼 수 있어 좋았고, 혼날 수 있어 좋았고, 무뚝뚝한 따스함이 좋았는데 이제 안 계시면 어찌합니까. 절로 눈물이 흐른다"고 슬퍼했다.
또 "진실, 성실, 절실해라! 공인에겐 퍼블릭마인드가 최우선이라던 선배님의 말씀을 믿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선배님이 한 번도 사를 공보다 앞세우시지 않았음을 알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선공후사, 선당후사의 객관성이 민주당을 시스템정당의 길로 이끌 수 있었다"고 이 수석부의장의 공을 기렸다.
김 총리는 이 수석부의장을 때로는 '총리님', '대표님', '대장님'으로 불렀지만 늘 '형님'이라고 불렀던 각별함이 마음 깊이 있다며 "편히 쉬십시오"라고 애도했다.
김 총리는 "내일 새벽 공항에 나가 마지막 가시는 길을 모시겠다"며 "당부하신 대로 무거운 책임감을 후배들이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부의장은 아태지역회의 운영회의 참석차 지난 22일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몸에 이상을 느끼고 긴급 귀국 절차를 밟았지만, 귀국하지 못한 채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25일 오전 별세했다.
이 수석부의장의 시신은 오는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