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현과 강성형 감독의 합동 댄스. 한국배구연맹이번에도 올스타전의 '댄싱퀸'은 이다현(흥국생명)이었다.
이다현은 2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에서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차지했다. K-스타 소속으로 뛴 그는 자신의 끼를 맘껏 뽐내며 올스타전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날 이다현은 2세트 여자부 경기에서 득점 후 전 소속팀 은사인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을 코트로 불러내 가수 화사의 곡에 맞춰 합동 댄스를 펼쳤고, 전 소속팀 동료인 세터 김다인(현대건설)과도 호흡을 맞춰 공연을 선보였다.
그 결과, 기자단 투표 34표 중 23표를 받아 가장 눈부신 세리머니를 선보인 선수로 선정됐다. 양효진(현대건설·3표) 빅토리아(IBK기업은행·2표), 박정아(한국도로공사·1표)가 뒤를 이었다.
이틀 전만 해도 이다현은 지독한 감기 탓에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그간 올스타전에서 화려한 댄스 실력으로 주인공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컨디션 난조 탓에 이번만큼은 세리머니를 기대하기 어려운 듯했다. 그 역시 "나도 이제 26살인데, 세리머니는 후배들에게 물려줄 때가 된 것 같다"며 욕심을 내려놓은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댄싱퀸'에 등극한 이다현은 "준비할 시간이 어제 하루밖에 없었다. 컨디션 조절하느라 쉬면서 틈틈이 준비했다"며 씨익 웃었다.
강성형 감독과의 콜라보에는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가수 화사의 솔로곡 'Good goodbye'는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지도를 받았던 은사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담은 듯한 노래였다.
이다현은 "감독님께 어제 연락했는데, 계속 안 하신다고 했다. 그래도 감사하게 해주셨다"며 "(현대건설을 떠난) 스토리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워낙 사이가 좋아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K-스타 선수들과 이윤정. 한국배구연맹다만 최근 SNS상에서 밈(meme)으로 확산된 '윤정아 왜요쌤'을 패러디했을 때 반응은 다소 아쉬웠다. K-스타 선수들이 V-스타 소속 세터 이윤정(한국도로공사)을 불러 춤을 추자, 해당 밈을 아는 관중이 많지 않아 호응이 부족했다.
이에 이다현은 "'윤정아 왜요쌤'을 잘 모르시더라.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져서 너무 충격이었다"며 웃은 뒤 "트랜드를 잘못 파악한 거 같다. 앞으로 잘 준비해야겠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끝으로 이다현은 소속팀 복귀 후 더 나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흥국생명이 최근 5연승으로 여자부 2위를 굳히며 봄 배구 청신호를 켰지만, 그는 "플레이오프 안정권이라고 하는데, 하루아침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남은 5~6라운드가 중요하다. 더 독기 있는 모습으로 다시 준비했다"며 이를 악물었다.
신영석에 목마 탄 김준영. 한국배구연맹남자부에선 베테랑 신영석(한국전력)이 세리머니상을 거머쥐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로 올스타전이 취소된 지난 시즌을 건너뛰면 2023-2024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신영석은 후배 김진영(현대캐피탈)을 목마 태워 네트 위로 압도적인 블로킹 벽을 세우는 퍼포먼스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목마 태운 것밖에 없는데 왜 점수 많이 받았는지 모르겠다. 진영이가 첫 올스타전이라 받게 하려 했다"며 "지난 시즌에 상을 받아서 욕심이 없었는데, 있었다면 내가 목마 탔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