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3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광주를 찾아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 대해 "논의를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합당 가능성은 열어두되, 정치개혁 가치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국 대표는 23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간담회에서 "제안이 있었고, 양당 모두 공적 절차를 거쳐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혼 이야기가 나올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을 연애 과정에 비유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한 것이다.
조국 대표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각 당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합당 논의가 곧바로 결론으로 이어질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시민사회 내부의 엇갈린 시선도 나왔다. 일부 시민단체 인사는 합당이 소수정당으로서의 견제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반면, 다른 참석자는 다당제 실현과 선거제 개편을 조건으로 한 통합 논의는 가능하다고 주문했다.
조국 대표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등 당 내부 논의 절차가 남아 있다"며 "충분한 토론을 거쳐 당과 국민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2일 광주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도 합당 관련 질문을 받자 "합당 이야기 말고 광주 출신 메이저리거 이정후 선수 이야기나 하자"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이 자리에서는 이정후 선수의 등번호를 새겨 넣은 와인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다만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제안한 사안인 만큼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당차게 거절할 이유도,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가치는 합당 논의의 핵심 전제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과 비전은 90% 이상 일치하지만, 정치개혁과 관련해 민주당이 소극적이거나 반대해 온 주장들이 조국혁신당의 독자적 정치적 DNA였다"며 "계엄 문제, 공직선거법 2인 선거구제 폐지, 개헌, 토지공개념 등 핵심 가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합당은 이 가치를 실현하는 하나의 수단일 수는 있지만, 정치개혁을 포기하라는 통합이라면 선택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산술적 의석 합산이 아닌 비전과 가치의 결합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 뜻만 따르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