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마차도의 노벨평화상에 대한 시기심일까. 능력을 신뢰하지 못한 것일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축출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최측근인 델시 로드리게스를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를 이끌 적임자로 선택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군사개입을 지지했던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아 마차도는 관심밖으로 밀려난 것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첫번째 단서는 CIA의 비밀보고서다. CIA는 마두로 정권 핵심 인사들이 과도정부를 구성해야 베네수엘라가 단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담을 비밀보고서를 작성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A는 마두로 정권에 대항하며 싸워온 마차도 뿐아니라 2024년 대선의 실제 승리자인 에드문도 곤잘레스에 대해서도 '베네수엘라 정국을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렸다.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군부와 경찰, 마약 카르텔과 여권 세력의 저항을 물리치고 정권을 장악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차도에 대해 "현재로선 그녀가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 국내에서 지지나 존경이 없다. 매우 좋은 여성이나, 존경받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한 것도 CIA 보고서와 일치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트럼프의 개인적인 감정도 섞여 있다는 평가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을 용해 마차도가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을때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지만, 이를 거절하지 않은 것에 대해 트럼프는 '궁극적 배신'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이 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야 하니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면, 그녀는 지금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마차도의 베네수엘라 과도정부 계획을 검토했지만, 결국 배제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타임지 역시 마차도가 외면당한 비공식적인 이유로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을 언급하며 이는 전략적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국제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강행한 군사적 개입의 정당성을 더욱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논설에서 "목숨을 걸고 마두로 정권에 도전했고, 야당을 결집시켜 선거에서 승리했으며, 체포 위험을 무릅쓰고 베네수엘라에 용감하게 남았다. 그녀가 아니면 누가 존경을 받을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2024년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이 유력했던 마차도는 마두로 대통령의 탄압으로 피선거권을 잃었고 대신해 출마한 곤살레스 후보가 출구조사 당시 마두로의 두배가 넘는 65%를 득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30일 내 베네수엘라에서 새로운 선거가 치러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대목도 논란이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통제권에만 관심을 보일 뿐 베네수엘라의 민주화에는 대해선 별 얘기를 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단지 미국에 우호적이고 석유 접근권을 내줄 정권이 필요할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