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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이 비디오스타를 죽였다"…MTV, 음악채널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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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밍이 비디오스타를 죽였다"…MTV, 음악채널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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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년 뮤직비디오 왕국 '텔레비전'의 퇴장
    "TV에서 유튜브로, 음악 소비 종말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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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여 년간 전 세계 뮤직비디오 문화를 이끌어온 'MTV'가 음악 전문 채널 시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TV를 통해 음악을 '보던' 시대의 상징이었던 MTV는 온라인 스트리밍 환경 변화 속에서 음악 채널 모델을 내려놓고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났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롤링스톤과 피플,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MTV는 지난 31일(현지시간)을 끝으로 영국과 호주를 비롯해 폴란드·프랑스·브라질 등 주요 국가에서 운영해오던 24시간 음악 전용 채널들의 송출을 중단했다. 영국에서는 MTV Music, MTV 80s, MTV 90s, Club MTV, MTV Live 등 다섯 개 채널이 동시에 방송을 종료했다.

    상징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MTV는 1981년 8월 1일 미국 개국 당시 첫 방송 곡으로 영국 밴드 더 버글스(The 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를 내보내며 뮤직비디오 시대의 개막을 알린 바 있다.

    이번에 방송을 종료한 영국 MTV Music 채널 역시 마지막 곡으로 같은 노래를 편성했다. 뮤직비디오 시대의 시작과 끝이 하나의 곡으로 겹쳐진 순간이었다.

    더 버글스의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 뮤직비디오더 버글스의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 뮤직비디오
    MTV와 모회사인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음악 채널 폐지의 구체적인 배경을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음악 소비 방식의 구조적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최신 뮤직비디오를 보기 위해 TV 앞에 모여야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과 영상을 소비하는 환경이 보편화됐다. 유튜브와 틱톡, 스트리밍 플랫폼의 확산으로 '방송 시간표에 맞춰 음악을 시청하는 문화' 자체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재러드 브라우시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는 버글스의 노래 제목을 빗대 "스트리밍이 비디오 스타를 죽였다"고 표현했다. 음악은 더 이상 기다려서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즉시 재생되고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되는 데이터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이번 결정에는 파라마운트의 비용 절감과 사업 구조 재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스카이댄스와의 합병 이후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주요 시상식을 중단하는 등 전반적인 지출 축소에 나섰다. 수익성이 떨어진 유선방송 채널을 정리하는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라마운트+'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다만 MTV 브랜드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편성하는 MTV 메인 채널은 미국과 일부 국가에서 유지되며, 미국 본토의 일부 음악 채널도 당분간 운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유선방송 시장 전반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채널 역시 장기적인 미래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랙핑크 MTV 비디오뮤직 어워드 수상. MTV 제공블랙핑크 MTV 비디오뮤직 어워드 수상. MTV 제공
    MTV는 단순한 음악 채널을 넘어 하나의 문화 플랫폼이었다. 팝과 록, 힙합과 얼터너티브 음악을 시각적 언어로 번역하며 음악을 '보는 문화'로 확장시켰고,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너바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시대를 함께 만들어왔다. 그러나 음악이 알고리즘과 조회수 중심으로 소비되는 현재의 환경에서, TV 기반의 음악 채널 모델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찾기 어려워졌다.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로 시작된 MTV의 역사. 43년이 흐른 지금, 그 비디오 스타는 결국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매체 환경 속에서 조용히 퇴장했다. TV가 음악을 발견하던 시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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