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와영희 제공 고전은 어렵고 멀다는 편견을 깨는 청소년 맞춤형 세계 고전 길잡이가 출간됐다.
'10대와 통하는 처음 만나는 세계 고전'은 인간과 사랑, 삶과 모험, 과학과 문명, 공동체와 소외, 평화와 종교 등 10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세계 고전 120편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고전을 '공부'가 아닌 '선택'의 대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작품의 핵심과 읽는 의미를 쉽고 친절한 언어로 풀어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전을 일방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한 번에 좋은 책을 찾기는 어렵지만, 책을 고르는 기쁨 자체가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며,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질문과 관심사에 맞는 고전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읽어야 할 고전'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필요한 고전'을 만나게 된다.
책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와 본질을 살피고, 장 자크 루소의 '에밀'을 통해 오늘날에도 유효한 교육의 문제를 짚는다. 또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속 제제가 보여주는 사랑의 태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전하는 삶의 소중함 등 시대를 초월한 질문들을 청소년의 언어로 연결한다.
모험과 과학, 소외와 평화에 관한 장도 눈길을 끈다.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 '걸리버 여행기' 등 문학 속 모험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상상력의 탈출구를 제시하고, 과학의 가치 중립성과 윤리적 책임을 함께 사유하도록 이끈다. 헤르만 헤세와 톨스토이의 문장은 현대 사회의 소외와 전쟁, 평화 문제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저자는 "인류의 삶은 환경만 달라질 뿐, 그 의미와 가치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오래된 고전과 세계 문학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고전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이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거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