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정 전경. 삼척시 제공강원 삼척시가 최근 불거진 육상팀 선수 인권침해 사안과 관련해 체육계 인권침해 사전예방과 근절에 적극 나섰다.
삼척시는 우선 유사 사례 방지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직장운동경기부 전체에 대한 전반적인 인권·근로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선수 및 지도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다. 설문조사·면담·현장점검 등을 포함해 지도 방식, 근무환경, 인권 감수성, 조직 내 의사소통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정기 실태조사와 모니터링체계를 구축해 인권침해 예방과 신속한 신고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장운동경기부협의회를 신설해 선수단과 관련된 고충 해결과 권익보호에도 힘쓸 계획이다.
앞서 삼척시체육회는 1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직권남용과 직무태만 등으로 김완기 육상팀 감독에게 자격 정지 1년 6개월을 의결했다.
김 감독은 지난 달 23일 열린 인천국제마라톤 결승선에서 여자 국내부 1위 이수민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선수를 잡아주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중계를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은 "손이 허리 아래로 들어갔다","선수 표정이 불쾌해 보였다", "넘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동작일 뿐이다" 등의 의견이 오가며 논란이 일었다. 이수민 선수는 훈련, 소통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다며 시 체육회에 김 감독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다른 선수들도 언행과 대회 준비 등을 문제삼아 진정을 제기했다. 다만 부적절한 신체접촉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훈 체육과장은 "삼척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서 육상팀 감독에 대한 징계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조직문화를 전반적으로 진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선수들이 안전하게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