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류영주 기자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면서 마이너스통장 사용액이 약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지난 11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75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제 사용된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잔액으로, 11월말(40조837억원) 이후 열흘 남짓 사이 6745억원이 늘었다. 역대 월말 잔액과 비교했을 때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최대 기록이다.
특히 이달 들어 마통 잔액은 하루 평균 613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는 11월(205억원)의 약 3배 수준이다.
마통 자금 일부는 주식, 금, 가상화폐 등 최근 변동성이 커진 자산 투자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업권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잇단 규제로 주담대 한도가 줄어들고, 연말·연초 생활비 등 소비 목적으로 활용돼 당분간 마통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1일 기준 768조3134억원으로, 이달 들어 179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루 평균 증가액(163억원)이 11월(504억원)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특히 주담대(610조8646억원)의 경우, 전월 말(611조2857억원)과 비교해 4211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연말 은행권의 주담대 취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이달 주담대가 2024년 3월(-4494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