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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통 대 특수통…조은석 한판승, 수싸움 밀린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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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석 특검 '속전속결' 승부수 성공
    특검 수사팀장 출신 尹, 특검 구속수사 대상으로
    '외환 혐의' 등 수사 속도낼 듯

    [촬영 박지호] 2014.3.14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5.6.16 연합뉴스[촬영 박지호] 2014.3.14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5.6.16 연합뉴스조은석 내란 특검팀의 '속전속결' 승부수가 먹히면서 특검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때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활약했던 '특수통'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으로부터 구속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오전 2시 7분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공용서류손상, 대통령경호법 위반,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내란 특검팀이 청구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대통령 재구속까지 특검의 행보는 '전광석화'처럼 이어져왔다.

    조 특검은 임명 엿새만인 지난달 18일 수사를 개시하며 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을 포함한 3대 특검 중 가장 빨리 닻을 올렸다.

    곧바로 구속 기한 만료가 임박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기소했고, 법원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해 구속연장을 성사시켰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 6일 만인 지난달 24일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하급자나 주변을 조사한 뒤 '정점'으로 향하는 통상적 수사 방식을 벗어나, 예상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포영장은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의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조사에 출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연스레 조성됐고, 특검은 영장 기각 나흘 만에 1차 소환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사이 간간이 '신경전'이 벌어졌지만, 특검은 지난 5일 2차 조사도 이뤄내며 수사의 '주도권'을 가져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검은 2차 조사 이튿날인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 개시 18일 만이었다.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때로는 변칙적으로, 속도감 있게 이어진 수사를 두고 조 특검의 '특수통' 기질이 발휘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 특검은 법무연수원장으로 있던 2019년 법무·검찰 내부용 실무교재로 펴낸 '수사감각'에서 "수사는 전쟁과 다를 것이 없다. 오래 끄는 것보다 서두르더라도 신속히 끝내는 것이 낫다"고 적은 바 있다.

    애초 조 특검과 윤 전 대통령의 만남과 관련, '특수통' 검사 출신들이 특검과 피의자 신분으로 마주한 구도로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활약하며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등을 구속 기소한 이력도 있다.

    특검 수사팀장으로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던 인물이 대통령에 재직하며 벌인 사건으로 내란 특검으로부터 구속수사를 받는 처지가 된 셈이다.

    윤 전 대통령 신병 확보에 성공한 특검은 수사의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이제는 미지의 영역인 '외환 혐의' 수사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이 연루된 국무회의 및 계엄 사후 관련 의혹과, 계엄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행보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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