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어난 89만 3152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역대 상반기 기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25%) 부과 조치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4~6월 미국 시장 합산 판매량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관세 여파로 차량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현지 고객들의 수요가 사전에 커진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각각 47만 6641대, 41만 651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기아는 7.8%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판매량에 포함된 제네시스도 17.4% 증가한 3만 7361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 합산 판매량은 물론,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개별 판매량도 모두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치다.
양사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13만 6180대로, 전년 동기보다 45.3%나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일시적 수요 정체를 의미하는 '캐즘'에 직면한 전기차의 판매량은 4만 4533대로,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의 2분기 판매량도 현대차와 기아 합산 47만 3240대로 집계돼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9% 늘어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한 25만 5579대를, 기아는 5.2% 늘어난 21만 7661대를 미국 시장에서 팔았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개별 브랜드로 놓고 봐도 2분기 기준 최다 판매량이다.
이는 관세 충격이 판매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른 결과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 안에서 판매 가격 자체를 동결했기에 실질적으로 관세 이슈가 (현지)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 영향으로 차 가격이 올라가기 전에 사려는 수요가 있고, 그런 수요와 맞물린 선주문들이 판매량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