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새 지도부가 정부·국회와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협은 "28일 오후 서울시의사회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총회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되는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를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추인했다. 총회에는 총 175개 수련 단위 중 130개 단위가 참석했으며, 105개 단위가 한 위원장에 찬성표를 줬다. 앞서 대전협은 지난 26일 온라인으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강경파였던 박단 전 대전협 비대위원장에 반기를 든 한 대표를 새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한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성급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투명한 의사 결정 과정을 강조했다. 총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도 의료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모든 결정과 판단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를 끌어갈 위원으로는 '김동건 서울대학교병원·김은식 세브란스병원·박지희 고려대학교의료원' 전공의 대표 외에 7인이 선정됐다. 총회에서는 대전협 비대위 산하에 '사무지원국'을 설치하고, 권역별로 '지역협의회'를 만들기로 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총회 참석자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 국회와 전향적인 대화가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대한의사협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를 포함해 의료계 내 다양한 단체와의 교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국회와 대화하기 위해 수련병원 단위별 수련 현황, 입대 현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대의원 및 지역협의회장 외에도 전체 회원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한 위원장이 내외부 소통과 전향적 대화를 강조한 만큼 교착 상태에 놓인 의정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