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결국 자료 제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갈등으로 파행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민석 후보자가 내겠다는 핵심자료가 끝내 오지 않았다며 "검증이 잘 됐다는 것은 민주당의 정신 승리"라고 비판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첫째 날은 밤 11시 40분까지, 둘째 날은 밤 12시까지 김 후보자가 내겠다는 핵심자료를 기다렸지만 끝내 도달하지 않았다"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김 후보자가 약속한 자료는 오지 않았고 (청문회는) 산회했다"고 말했다.
청문회 내내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충돌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청문회 마지막 날이었던 전날에도 갈등을 빚었고 결국 회의가 파행됐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며 금전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고, 구체적으로 8억 원의 돈이 어디서 났는지 해명할 것으로 집중적으로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증빙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약속한 대출 및 상환 자료 2건, 증여세 자료 등이 제출되지 않았다"며 반발했고, 청문회는 파행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배준영 의원은 "민주당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검증을 잘했다고 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승리"라며 "청문회를 보이콧한 것은 김 후보자이고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연장을 요구했다. 이미 여야는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이틀에 걸쳐 진행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배 의원은 "저희는 지금이라도 김 후보자가 자료를 제출하면 회의를 재개해서 후보자가 정말 정책적 역량이 있는지, 도덕성은 있는지, 국민에 대한 공직자 자세가 됐는지 끝까지 점검하고 (청문회) 날짜를 늘려 확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도 "여야 합의가 있으면 다시 기간을 늘려서 할 수 있다"며 "자료가 제출되면 국민의힘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고, 민주당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희망하는 상황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처가에서 받은 돈에 대한 증여세 증빙도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진정성을 믿지 않을 것이다. 무능하고 부도덕한 김 후보자 지명 철회가 협치 복원이라는 점은 국민들이 다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